"포크볼 하나만 보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 삼성 라이온즈 4번타자 심정수가 자신에게 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을 안겨 줬던 소속팀에 서머리그 우승을 선사했다. 심정수는 11일 대구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8회 투아웃 후 신명철의 동점 적시타와 양준혁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4번 심정수가 현대 마무리 송신영을 상대로 좌월 역점 3점홈런을 터뜨린 데 힘입어 4-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삼성은 초복부터 시작된 서머리그에서 14승 6패를 기록,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은 서머리그 개막전이자 전반기 최종전인 현대전을 패했으나 이후 후반기 한화와의 개막 3연전을 전승했고, 두산-KIA-LG-SK 3연전을 모조리 2승 1패 우위로 마쳤다. 이후 롯데와 1승 1패를 가져간 삼성은 '천적' 현대에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두며 서머리그 초대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삼성은 우승 상금 2억원을 받게 됐다. 또한 시즌 50승을 정복하며 이 기간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우승 직후 선동렬 삼성 감독은 KBS-N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더운 날씨 속에서 야구장을 찾아준 팬들 앞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 선발 임창용이 1회 선취점을 줬지만 이후 자기 피칭을 해줘서 역전할 수 있었다. 후반기 들어와 선수들의 집중력이 높아지면서 결과적으로 역전승이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역전 3점 홈런이자 시즌 24호 홈런으로 현대 브룸바를 제치고 홈런 랭킹 단독 1위로 올라선 심정수는 "송신영이 전부터 직구보다 변화구로 승부를 많이 걸어왔다. 포크볼 하나만 보고 들어간 것이 적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심정수는 홈런왕에 대해선 "홈런이 치고 싶다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홈런 개수보다 집중력 가지고 타점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심정수는 타점 역시 77점을 기록, 전체 1위에 올라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