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리그 그 후', 프로야구 체크 포인트. 삼성이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가운데 서머리그도 사실상 끝났다. 이제 시즌 남은 경기는 30경기 안팎. 순위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지만 변수는 여전하다. 프로야구 400만 관중을 추동할 막판 '소재'들을 짚어본다. ■SK, 언제 1위 확정지을까? 1위 SK 와이번스는 지난 11일 한화전 연장 역전승으로 비원의 승패차 +20(56승 36패 5무)에 도달했다. 여기다 SK와 2위 그룹의 승차는 6경기 이상 차이 난다. 김성근 SK 감독은 "75승"을 목표로 잡았으나 잔여 29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잔여 29경기에서 5할 승률만 가져가도 현실적으로 1위가 확실시된다. SK는 1위를 굳힐 때까진 상대를 불문하고, 총력을 쏟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직행이 조기 확정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는 2위 이하 순위 싸움의 미묘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에 언제 우승이 확정되느냐는 시점이 중요하다. ■두산 대 삼성, 한화 대 LG 사실상 SK가 1위를 굳힌데 비해 2위 이하 싸움은 오리무중이다. 특히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2위를 두고 두산과 삼성이 접전 구도를 펼치고 있다. 두산(51승 43패 2무)은 삼성에 1경기 앞서고 있지만 서머리그 우승 기운을 탄 삼성(50승 44패 3무)이 워낙 상승세다. 두 팀은 상대전적서도 8승 8패 1무로 팽팽하다. 잔여 경기가 1경기만 남아있기에 맞대결보단 다른 팀들과 대결에서 승수를 벌어야 할 상황이다. 반면 4위 한화(46승 44패 2무)는 3위 삼성에 2경기차 뿐이지만 후반기 페이스가 너무 안 좋다. 이 사이 KIA전 2연승을 성공한 LG(45승 43패 5무)는 0.5경기까지 추격해 들어왔다. LG는 한화보다 2경기 더 많이 치른 점이 걸리지만 두 팀간 맞대결이 4경기나 남아 있어 해 볼 만하다. ■KIA 탈꼴찌 해낼까? KIA는 11일까지 39승 59패 1무로 7위 롯데에 5.5경기나 뒤져 있다. 여기다 99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최희섭의 가세로 타선이 확 살아났다. 불펜진도 나쁘지 않기에 관건은 선발진이다. 0.5경기차로 6,7위인 롯데와 현대는 4강의 실낱희망을 놓지는 않고 있으나 후반기 침체 흐름을 감안할 때, KIA와 '그들만의 리그'를 벌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혼전의 개인 타이틀 여느 해와 달리 올 시즌은 주요 개인 타이틀의 윤곽이 막판까지 미궁이다. 두산 에이스 리오스가 방어율 1위(1.81)를 사실상 예약했을 뿐, 다승(14승)도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리오스는 최근 2경기서 내리 승수 추가에 실패해 시즌 20승 달성도 쉽진 않을 전망이다. 탈삼진과 세이브 부문은 한화 류현진과 삼성 오승환의 건재가 유력시된다. 그러나 타자 부문은 타율과 홈런-타점에 걸쳐 판도를 가늠키 힘들다. LG 이대형의 첫 번째 도루 타이틀이 유력할 뿐이다. 특히 홈런 부문은 24호 홈런의 삼성 심정수가 앞서 나간 가운데 현대 브룸바(23홈런)-롯데 이대호(22홈런)-한화 김태균(18홈런)-삼성 양준혁(20홈런) 등이 추격하고 있다. 심화된 경쟁 구도는 홈런수 증가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sgoi@osen.co.kr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중인 두산과 삼성의 경기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