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저력, 무너지지 않는 ‘원투펀치’
OSEN 기자
발행 2007.08.12 09: 09

한 축이 삐그덕거려 흔들리지만 결코 넘어지지는 않는다. 다른 한 축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기 때문이다. 둘이 모두 정상가동되면 셋 이상의 효과로 강력함은 물론이다. 두산이 8개구단 최고의 원투펀치 마운드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이 자랑하는 선발 로테이션의 외국인 ‘원투펀치’인 리오스(35)와 랜들(30)은 요즘 정상 가동이 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동반상승 효과를 누렸으나 전반기 막판부터 한 쪽에 이상이 생기고 있다. 랜들이 흔들리거나 리오스가 주춤하며 아귀가 맞지 않고 있다. 랜들은 전반기 막판 팔꿈치 근육통으로 부진에 빠졌다. 그 때는 리오스가 고군분투하며 팀의 버팀목이 됐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리오스가 2게임 연속 부진하자 랜들이 살아나 팀승리를 이끌고 있다. 완투 5번을 포함해 시즌 내내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한 리오스가 체력저하로 최근 실력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이다. 리오스는 체중이 빠지는 등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여기에 지난 10일 롯데전처럼 팀수비진도 뒷받침을 못해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롯데전서 2이닝 5실점으로 조기강판했는데 5실점 중 투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실책으로 인한 것이었다. 마운드의 위기상황에서 부상으로 부진했던 랜들이 살아났다. 랜들은 11일 롯데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을 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랜들은 8월 들어 2번의 선발 등판서 모두 승리하며 3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달성했다. 트레이드 마크인 칼날 제구력과 볼끝이 살아나면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덕분에 3점대로 올라갔던 방어율도 2.96으로 다시 낮추며 리오스(1.81), 정민철(한화.2.71))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또 10승으로 1위 리오스(14승)와 2위 레이번(SK.12승), 3위 류현진(한화.11승)에 이어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두산으로선 시즌 초반처럼 둘이 나란히 호투하며 팀상승세를 이끌어주면 최상이지만 한 쪽이 흔들릴 때도 다른 쪽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어 다행인 것이다. 둘이 한꺼번에 부진에 빠지면 팀전체가 흔들리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둘이 동시에 부진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조만간에 다시 둘 모두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무너지지 않는 두산의 저력중 최고로 ‘원투펀치’를 꼽고 있다. 두산이 올 시즌 약체후보에서 당당 2위로 잘 버티고 있는 것은 강력한 카리스마의 사령탑을 비롯해 발빠른 타자들의 약진, 원투거포 김동주와 최준석의 활약, 그리고 선후배의 결속력 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마운드의 ‘원투펀치’가 최고인 셈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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