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완 선발 전준호(32)의 어깨가 무겁다. 이틀연속 경기 후반 역전패로 침체에 빠져 있는 팀을 구해내야 한다. 2게임 연속 역전패의 충격으로 최근 4연패에 빠진 현대는 12일 대구구장 삼성전 선발로 우완 전준호를 예고했다. 전준호는 김수경-장원삼으로 이어지는 현대 선발 로테이션에서 최근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선발투수이다. 시즌 초반 불안했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구위를 회복해 안정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전준호는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앞선 삼성과의 두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쾌투하다 한 순간에 역전패를 당한 김수경-장원삼과 마찬가지로 전준호도 삼성전에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2번의 삼성전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전준호가 승리를 따내기 위해선 불펜진의 도움이 절실하다. 현대 불펜진은 최근 피로가 쌓이면서 선발진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경기 모두 불펜진이 시즌 초반처럼만 가동됐다면 따낼 수 있는 경기였으나 중간투수들은 물론 마무리 송신영까지 모두 구위가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해부터 현대 타자들에 강점을 보인 우완 임동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임동규는 직구 스피드는 130km 후반대이지만 주무기인 포크볼로 현대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잘 빼앗고 있다. 현대 타자들은 강속구 투수나 상대 에이스에게는 강한 면을 보이지만 변화구 투수들에게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임동규는 경기 후반에 집중력을 보이는 타선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시즌 2승 도전이다. 홈런 선두 경쟁자인 현대 브룸바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날 시즌 24호 홈런포를 날리며 단독선두로 치고 나간 주포 심정수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전준호와 브룸바가 삼성전 강세를 이어가며 연패에 빠진 현대호를 구해낼 것인지 주목된다. 전날 승리로 서머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보너스로 2억원을 챙겨 기분 좋은 삼성의 초상승세를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