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리그 우승' 삼성, 임창용-신명철은 '숨은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7.08.12 13: 28

지난 11일 대구 현대-삼성전이 열린 대구구장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심정수의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현대를 4-1로 누르고 서머리그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것. 3루 관중석의 삼성 팬들은 심정수를 연호했고 모든 스포트 라이트는 심정수에 집중됐다. 심정수의 결승 홈런으로 삼성이 승리를 거두며 서머리그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임창용과 신명철의 숨은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날 선발 등판한 임창용은 6⅔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임창용은 1회 2사 후 이택근과의 풀 카운트 접전 끝에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브룸바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속 이숭용의 좌전 안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0-1로 뒤진 7회 2사 2루에서 안지만에게 마운드를 물려준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임창용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타선의 지원이 있었더라면 오랜만에 승리의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제자의 숨은 활약을 스승이 모를리가 있을까. 선동렬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선발 임창용이 1회 선취점을 줬으나 이후 자기 피칭을 해줘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점 적시타를 날린 신명철의 활약도 빛났다. 0-1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7회까지 2안타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패색이 짙었다. 선두 타자 이정식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삼성 벤치는 김창희에게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김창희가 착실하게 작전을 수행, 1사 2루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안타 한 방이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톱타자 박한이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 찬스가 물거품될 뻔 했다. 2사 주자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신명철이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렸다. 신명철은 현대 마무리 송신영을 상대로 볼 카운트 2-0에서 천금 같은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3루 주자 이정식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송신영은 동점을 허용한 뒤 흔들리기 시작했다. 3번 양준혁을 사구로 출루시킨 뒤 심정수에게 125km 짜리 포크볼로 승부를 걸다 좌중월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맞고 말았다. 신명철이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트려 송신영의 흔들었기에 심정수의 결승 홈런도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선발 임창용의 호투와 신명철의 동점 적시타가 뒷받침되었기에 심정수의 결승 홈런도 빛났다. 이들의 숨은 활약이 있었기에 대구구장의 토요일 밤을 축제 분위기로 만들 수 있었던 셈이다. what@osen.co.kr 임창용-신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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