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중동중학교를 중퇴하고 수원 삼성에 입단, 이후 J리그에 임대되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정식 계약을 체결하며 2년간 J리그에서 활동한 선수.
바로 부산 아이파크의 수비수 이강진(21)의 이력이다. 이강진은 지난 시즌 발목부상을 당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히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또 다시 찾아온 부상악령으로 낙마하고 말았다.
그러나 드디어 이강진은 지난 11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5라운드서 경기에 선발 출장해 풀 타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서 이강진은 전반 배효성과 함께 부산 포백라인의 중앙 수비수로 수원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냈다. 약 1여년만에 출전하는 이강진은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끈질긴 수비를 보여주었다.
물론 후반 1분경 교체투입된 수원의 하태균과 볼 경합중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주었지만 부산 포백라인의 리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만약 페널티킥을 내주지 않았다면 경기의 향방은 어느 곳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힘들었다.
충혈된 눈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이강진은 기자의 질문에 "죄송하다. 그 실수만 아니었으면..."하면서 말을 흐리며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날 부산 김판곤 감독대행은 "이강진은 아직 보여줄게 많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김 감독대행의 말은 바로 이강진이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말이었다.
전 감독의 급작스런 사퇴로 인해 아쉬움이 남는 부산이지만 이날 보여준 선수들의 능력은 기대치를 충분히 뛰어넘는 모습이었다. 과연 김판곤 감독대행체제의 부산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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