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는 말은 언제나 설레고 가슴 떨린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함께 뭔가를 보여주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상호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런점에서 지난 11일 프리미어리그에서 감독으로 첫 경기를 소화한 2명의 감독들에게 11일 밤(이하 한국시간) 펼쳐진 90분은 그 어느때보다 의미심장했다. ▲ 초보 감독 로이킨, 프리미어리그에서 첫 승을 거두다 아직까지도 감독보다는 선수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은 로이 킨 선덜랜드 감독. 그는 토튼햄 핫스퍼를 상대로 첫 홈경기를 가졌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살짝 푼 그는 벤치에 서있었지만 당장이라도 피치위로 달려갈 기세였다. 그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팀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로이 킨의 조련을 받은 선덜랜드는 탄탄했다. 선수 시절 허리를 장악하던 로이 킨의 모습을 보듯이 선덜랜드 선수들은 3선의 간격을 줄이며 토튼햄을 압박했다. 수비진들 역시 탄탄한 모습으로 지난 시즌 10골 이상씩을 넣은 베르바토프, 로비 킨, 대런 벤트, 저메인 데포 등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무엇보다도 로이 킨 감독의 인상적인 모습은 선수 교체였다. 킨 감독이 이날 효과적인 선수 교체로 팀의 승리를 이끌어낸 것이다. 후반 마이클 초프라를 투입한 킨 감독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상대 수비진 뒤를 끊임없이 공략하던 초프라는 결국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로이 킨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로이 킨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지난 시즌 우리는 경기 막판 결승골을 많이 넣었다" 며 "다른 팀들이 무승부를 원하는 순간에서 우리는 승리를 추구했다. 승리할만한 경기였다. 선수들의 노력에 만족한다" 고 소감을 밝혔다. 많은 관심속에 프리미어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일구어낸 감독 로이킨. 과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명장의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 승리로 장식 스벤 고란 에릭손. 지난 1976년 데제르포스를 맡으면서 시작한 감독 생활도 벌써 31년째다. 그동안 벤피카, AS 로마, 보카 주니어스, 삼프도리아, 라치오 등을 맡았던 그는 82년, 98년 UEFA컵 우승, 98년 이탈리아컵과 2000년 이탈리아리그를 우승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잉글랜드 축구와 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1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은 에릭손 감독은 2002년과 2006 월드컵 8강에 올려놓았다. 이런 그가 1년간의 휴식을 끝내고 맨체스터 시티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관전만 했지 직접 경기의 일부가 되지 못했던 에릭손 감독은 12일 새벽 업튼 파크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2-0의 완승을 이끌어냈다. 탁신 전 태국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에릭손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고 그 결과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었다. 전반 18분 비안키가 선제골을 넣고 87분 제오반니가 만회골을 넣으며 비교적 편안하게 프리미어리그 첫 승을 거두었다. 경기가 끝난 후 에릭손 감독은 인터뷰에서 "초반 30분과 경기 종료 20전은 멋진 축구를 했다" 며 "그 시간동안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고 기뻐했다. 손쉬운 승리를 거둔 에릭속 감독. 과연 그가 승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기로 하자.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