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화려한 휴가’ ‘디 워’ 뒤를 이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8.12 17: 24

여름방학을 맞은 국내 극장가에 한국영화 두 편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7월 25일 개봉한 ‘화려한 휴가’와 8월 1일 개봉한 ‘디 워’가 바로 그것. 두 영화는 나란히 400만 관객을 넘어선 쌍끌이 흥행몰이로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여전히 두 영화의 흥행돌풍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바통을 이어받을 한국영화는 과연 무엇일까?
‘화려한 휴가’와 ‘디 워’에 이어 흥행을 꿈꾸는 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코미디 장르다. 임창정 박진희 주연의 ‘만남의 광장’(15일 개봉), 정준호 김원희 주연의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22일 개봉), 예지원 주연의 ‘죽어도 해피 엔딩’(23일 개봉), 염정아 탁재훈 주연의 ‘내 생애 최악의 남자’가 개봉 대기 중이다.
‘만남의 광장’은 청솔리 마을의 비밀을 사이에 두고 새로 부임한 가짜 선생과 마을 사람들의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 우정출연한 류승범의 연기는 ‘만남의 광장’의 웃음을 더 크게 만든다.
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사랑방 선수와 어머니’는 ‘두사부일체’의 정준호와 ‘가문시리즈’의 김원희가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여기에 ‘가문시리즈’의 막내 임형준이 가세해 웃음과 함께 작은 감동을 선사한다.
‘죽어도 해피 엔딩’은 프랑스 영화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를 리메이크한 작품. 하룻밤에 네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받는 여배우 예지원 역에는 예지원이 캐스팅됐다. 예지원에게 프러포즈한 남자들은 엉뚱하게 죽어나가기 시작하고 예지원은 상황을 수습하려고 발버둥치는 코믹하고 황당한 시추에이션을 그린다.
염정아와 탁재훈이 호흡을 맞춘 ‘내 생애 최악의 남자’도 기대되는 코미디 영화 중 하나다. 10년 지기 친구가 하룻밤의 실수 때문에 일사천리로 결혼까지 해치우지만 결혼식 다음날 각자 이상형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봉춤’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염정아의 섹시한 매력과 입담꾼 탁재훈의 애드리브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코미디 뿐 아니라 엄정화 박용우 이동건 한채영 등 톱스타 4명이 호흡을 맞춘 로맨스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15일 개봉)와 윤진서 이기우 박기웅 등 차세대 배우들이 출연한 공포영화 ‘두 사람이다’(23일 개봉) 또한 ‘화려한 휴가’와 ‘디 워’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해외 블록버스터들의 국내 극장가 점령에 이어 위축됐던 한국영화가 부활의 날개짓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어떤 영화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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