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초를 막 시작하려는 참에 내리기 시작한 폭우가 한화 이글스를 구했다. 한화는 12일 문학 SK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상황서 내린 비로 경기가 5회 강우콜드 게임 선언된 데 힘입어 SK전 5연패를 벗어날 수 있었다. 아울러 원정 8연패를 끊으며 5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차 늘렸다. 그러나 워낙 미묘한 시점에 비가 퍼부었기에 심판진은 당초 규정된 30분을 훌쩍 넘어 52분(오후 7시 38분)까지 기다리다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콜드게임 선언 직후, 더 거센 비가 내렸고 천둥번개까지 내리쳤다. 행운의 승리 후 김인식 한화 감독은 "양훈이 모처럼 잘 던져줬고, (비 덕분에) 운이 따라줘서 이겼다"라고 짤막하게 소감을 말했다. 덕분에 5이닝만 잘 던지고도 생애 첫 완봉승을 따낸 양훈은 "신경현 포수의 리드대로 던졌고, 오늘 특히 컨디션이 매우 좋았는데 체인지업이 잘 들어갔다. 볼넷없는 경기를 해서 만족스럽다. 정민철 선배가 선발의 몸가짐에 대해 들려준 조언(생활패턴-식생활-잠)을 그대로 따랐는데 정말 많이 도움 됐다"라고 말했다. 양훈의 무4사구 완봉승은 올 시즌 1호다. 또 강우 콜드 완봉승은 통산 11번째이고, 이 중 무4사구는 통산 3번째이다. 또 3안타-2타점으로 활약한 4번타자 김태균은 "최근 한 달 반 정도 컨디션이 나빴는데 최근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타이틀 욕심이 있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임하니까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 4강 진출을 위해 역할을 해야 된다는 것을 안다. 팀만 생각하는 야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반면 석패한 김성근 SK 감독은 "9회까지 해야 (정상인데)되는데 5회까지밖에 안 했기에 할 말이 없다. 판정은 심판이 하는 것이지만 (끊는 시점에) 그라운드 상황이 (경기 가능)됐고, 오늘 경기를 보러 온 많은 팬들을 생각했으면 더 좋지 않았겠나"라고 언급, 경기를 끊은 시점에 대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sgoi@osen.co.kr 양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