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이적생’ 최길성(29)의 날이었다. 공격에서 발과 방망이로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달 29일 LG에서 트레이드돼 롯데 유니폼을 입은 최길성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선발 1루수 겸 6번타자로 출장, 6회 적시 2루타를 터트리는 등 팀의 3-1, 8회 강우콜드게임 승리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선발 송승준의 호투와 최길성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영봉패를 설욕하며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현대를 승률에서 제치고 6위로 복귀했다. 7월 29일 이후 14일만에 6위에 복귀하며 꺼져가는 4강행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이 없던 최길성은 이날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와 찬스에서 한 방으로 빛났다. 최길성은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이원석의 2루 땅볼에 2루로 진루했다. 이어 후속타자 김주찬 타석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두산 포수 채상병의 송구가 빠르고 정확해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최길성은 한 손 슬라이딩으로 두산 3루수 김동주의 태그를 재치있게 피해 세이프가 됐다. 그리고 김주찬의 외야 희생플라이에 홈인, 1-1 동점을 만들었다.
자신감을 얻은 최길성은 6회에는 타격에서 한 방을 날렸다. 6회초 선두타자 정수근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현승의 볼넷, 이대호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은데 이어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최길성이 두산 구원투수 임태훈으로부터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트려 한 점을 추가했다.
마운드에서는 복귀 해외파인 우완 송승준이 쾌투하며 팀승리에 기여했다. 송승준은 7이닝 4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두산은 3회 민병헌의 도루와 김현수의 적시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으나 이후 찬스에서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역전패를 허용했다. 선발 김상현은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6회 추가실점을 내주며 5.1이닝 2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최근 5연패에 잠실구장 4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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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발로 동점을 만든 롯데 최길성이 2-1로 앞선 6회초 2사 1, 3루에서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날리고 있다./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