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33. 주니치 드래건스)는 시원스런 홈런포를 쏘아올렸지만 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 희비가 엇갈렸다.
12일 나고야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와 주니치의 시즌 15차 맞대결에서 이병규는 2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1로 앞서 있던 4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나서 요미우리 두 번째 우완투수 마사다 히로시(23)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노려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직선타구였고, 4-1로 달아나는 귀중한 일타였다.
지난 7월26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나고야돔 경기에서 시즌 4호 홈런을 날린 이후 17일만에 그려낸 시즌 5호 홈런아치. 이병규는 이 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타율(.252)은 제자리걸음 했다.
이병규는 1회 첫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톱타자 이바타 히로카즈의 2루타로 이룬 1회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요미우리 선발 후쿠다 사토시(24)의 제 2구째 몸쪽 직구를 끌어당겼으나 아웃됐다.
이병규는 1-1 동점을 이룬 2회 2사 만루의 기회에서는 2-3 풀카운트에서 제 6구째 바깥쪽 약간 높은 공을 그냥 흘려보내 ‘바라보기 삼진’을 당했다. 이병규는 볼로 판단한 듯 1루로 달려나가려는 몸짓을 했으나 구심의 손이 올라가버렸다. 이병규는 6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서는 투수 앞 땅볼, 선두타자로 나선 8회 5번째 타석에서는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반면 이승엽은 5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침묵, 3년 연속 100안타 고지 문턱에서 일단 멈춰섰다. 타율은 2할5푼대(. 258)로 미끌어졌다.
이승엽은 지난 5월19일 시즌 11호홈런을 뺏어냈던 주니치 선발 우완 나카타 겐이치(25)를 상대로 제 힘을 쓰지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승엽은 선두타자로 나선 2회 첫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 4회 1사 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이승엽은 큰 것을 노리며 나카타의 초구 바깥쪽 낮은 포크볼(구속 130㎞짜리)을 걷어올렸지만 범타가 되고 말았다. 이승엽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적시타로 2-4로 따라붙은 5회 2사 1, 3루에선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8회 4번째 타석에선 나카타의 몸쪽 빠른 직구(구속 144㎞)를 헛손질, 삼진아웃 당했다.
한편 주니치의 타이론 우즈(38)는 3회에 1-1 균형을 깨는 시즌 28호 역전 2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4-2로 앞서 있던 6회 다시 쐐기 2점홈런(29호)을 날려 센트럴리그 홈런더비 1위를 질주했다.
주니치는 선발 나카타의 완투 속에 이 경기를 7-2로 이겨 센트럴리그 선두 요미우리에 2게임 차로 접근했다. 주니치는 상대전적에서도 9승6패로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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