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뉴욕 양키스는 2600만 달러를 그냥 포기할 것인가. 지난 1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웨이버 공시된 일본 출신 좌완 이가와 게이(28)를 우선 지명하자 양키스가 이가와를 마침내 포기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무엇보다 지난 겨울 포스팅금액으로 이가와의 원 소속 구단인 한신 타이거스에 지불한 2600만 달러를 그냥 날리게 됐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투자금액을 보전할 만한 충분한 대가가 없으면 이가와를 그냥 내주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금전적인 손실을 만회할 만한 유망주를 내놓지 않을 경우 양키스는 이가와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을 계획이다. 협상 시간이 15일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공은 양키스에서 샌디에이고로 넘어간 셈이다. 이가와를 선택한 구단이 샌디에이고 하나 뿐인 점을 감안하면 양키스가 웨이버 공시 철회를 선언한다면 이가와는 구단에 그대로 잔류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양키스가 '투수 이가와'에 대한 신뢰를 사실상 잃은 점 만은 분명하다. '마쓰자카의 대항마'로 점찍고 총액 4600만 달러(4년 2000만 달러 연봉 포함)에 지난 겨울 영입했으나 이가와는 기대에 못밒치는 성적으로 팬들을 실망시켰다. 2차례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등 시즌 2승3패 방어율 6.79에 그쳤다. 특히 62⅓이닝 동안 73안타를 얻어맞아 일본에서 통했던 구위가 메이저리그에선 빛을 잃었다. 피안타의 절반 가량인 36개가 장타다. 피홈런 15개에 피OPS 9할3푼1리. 샌디에이고 이적이 무산되더라도 이가와는 당분간 '제2의 이라부'라는 오명을 씻기는 어려울 듯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