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FA 김동주를 어찌하오리까?'
OSEN 기자
발행 2007.08.13 09: 00

치열한 2위 싸움에 긴장을 늦출 수는 없지만 시즌 성적은 잘나가고 있어 걱정이 덜하다. 그러나 시즌 후를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시즌이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2위 두산 베어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종료 후면 프리에이전트(FA)를 선언할 간판타자 김동주(31) 때문이다. 두산 구단은 김동주에 대해서는 ‘무조건 잡는다’가 기본 방침이다. 이미 김경문 감독이 “김동주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FA로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단도 김동주는 역대 어느 선수보다도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임을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시즌 종료 후 FA 우선 협상기간 때 만족할 만한 카드를 내밀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김동주는 급할 것이 없다는 점에 구단은 걱정이다. 김동주는 우선 협상서 두산 구단의 계약조건을 들어본 뒤 타 구단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FA 시장을 노크할 것이 유력하다. 현재까지는 구단 차원에서 영입 의사가 있다는 타 팀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사령탑들 사이에서는 군침을 흘리는 구단들도 있다. 강병철 롯데 감독과 김재박 LG 감독이 ‘김동주 만한 선수가 없다’며 소속 구단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진출도 고려할 만한 사안이다. 지난 겨울 LG에서 이병규가 괜찮은 대우를 받으며 일본 주니치 구단으로 옮겼듯 김동주도 일본행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미 몇몇 에이전트들이 일본 구단과 계약 조건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주로서는 아쉬울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꼭 잡아야 하는 두산 구단으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결론은 몸값이 말해줄 전망이다. 두산 구단도 역대 구단 FA 사상 최고 대우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토종 에이스 박명환에게 주려고 했던 총액 40억 원 이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김동주에게는 박명환 이상의 대우를 해줘야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그렇다고 터무니 없는 높은 몸값을 제시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심정수급(4년 60억 원) 이상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심정수의 몸값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두산 구단도 비슷한 견해다. 결국 두산 구단은 박명환과 심정수 몸값의 중간 정도선에서 김동주를 잡고 싶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제는 김동주가 이 정도 몸값에 만족하느냐다. 김동주로선 두산 구단, 타 구단들, 그리고 일본 구단들까지 모든 카드를 받아본 후 결정해도 되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 두산 구단만 애간장이 타들어가고 있다. 두산 구단으로선 국내 구단에서 김동주를 데려가려면 100억 원 안팎의 엄청난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김동주의 두산 구단에 대한 애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비슷한 조건이면 프랜차이즈 스타로 대우를 해주는 두산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타 구단 감독들의 입에서 ‘김동주에 대한 평’이 언급될 때마다 가슴이 철렁해지는 두산 구단이다. 지난 해 불의의 부상으로 FA 획득을 1년 미룬 김동주는 올 시즌 공수에서 펄펄 날고 있다. 13일 현재 3할2푼6리의 고타율에 17홈런 67타점으로 공격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하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출루율은 4할5푼2리로 이대호(롯데) 등 쟁쟁한 타자들을 제치고 당당 1위를 마크하고 있다. s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