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주말연속극 '문희'가 마지막회까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2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문희(강수연)가 아들 하늘이를 위해 유진(조연우)에게 이별을 고한 후 1년 뒤 하늘이의 할머니가 운영하던 통주상회를 맡아 성공시킨다. 그리고 산(송아영), 들(김민지)은 혼자 사는 아버지 영철(박상면)이가 불쌍해 문희를 어머니로 맞아들이기로 결심하고 하늘이가 문희를 찾아가 "누나가 우리들 엄마 해주면 좋겠다"고 부탁하자 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문희'는 강수연의 6년만의 브라운관 복귀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복수를 꿈꾸며 문 회장(이정길)의 집에 들어가 살게 된 문희와 집안 식구들이 서로 미워하고 빼앗고 질투하며 벌이는 불협화음을 비롯해 아들을 낳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 문희의 아들 하늘이를 자신의 아들로 속여 키운 한나(김해숙)의 기구한 사연 등 시대에 뒤떨어진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특히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문희가 동거를 해 하늘이를 낳았던 과거가 밝혀지고, 한나 역시 아들이라 속인 거짓말이 드러난 후 급기야 뇌종양으로 시한부 인생까지 선고받자 시청자들의 비난은 절정을 이루었다. '희생을 모르고 자식조차 버리는 이 시대의 무책임한 어머니들에게 모성이란 무엇인지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는 기획의도는 좋았으나 이를 표현하기 위해 이처럼 극단적이고 억지스러운 상황설정이 동원됐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한편 '문희' 마지막회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15.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