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김시진, '속 터진다 속 터져!'
OSEN 기자
발행 2007.08.13 10: 27

비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연기돼 한숨을 돌렸지만 열 받은 머리와 답답한 가슴은 쉽게 풀리지가 않는다. 사람 좋은 김시진(49) 현대 감독이 애꿎은 담배만 죽이고 있다. 요즘 김 감독은 심기가 몹시 불편하다. 경기장 안팎 상황이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구단 매각문제는 여전히 지지부진한 채 속을 끓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경기에서도 ‘답답한 행보’로 속터지게 만들고 있다. 현대는 최근 4연패에 빠져 있다. 7월 초 서머리그 우승과 4강 재진입을 목표로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서머리그는 ‘있는 집’ 삼성의 우승으로 끝났고 롯데에 밀리며 팀 순위는 7위로 떨어졌다. 최근 4연패가 결정적인 발목이었다. 연패도 연패지만 경기 내용이 김 감독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최근 들어 선발진은 8개 구단 중 최고로 꼽힐 만큼 안정적인 투구로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불펜진이 피로에 지치면서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선발 투수의 호투로 리드한 경기를 불펜진이 제대로 지켜주지를 못하고 역전패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2경기가 대표적이다. 2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인 김수경과 장원삼이 6회까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리드를 하다가 한 고비를 넘지 못해 역전패를 당했다. 불펜진을 총가동했으나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게다가 타선의 응집력도 문제다. 4연패를 하는 동안 현대는 4경기서 모두 상대보다 많은 안타를 치고도 무릎을 꿇었다. 연패가 시작된 지난 3일 한화전서는 9안타를 치고도 무득점에 그쳐 0-2로 패했고 다음날 한화전서는 연장 11회까지 가며 12안타에 1득점으로 4안타를 친 한화에 패배했다. 그리고 10일과 11일 삼성전서도 마찬가지였다. 10일 경기서는 안타수 12-6으로 앞서고도 5-4로 역전패했고 11일 경기서도 6-4로 안타는 많았지만 1-4로 뒤집기를 당했다. 안타를 많이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번번이 패하자 김시진 감독은 “정말 미치겠다. 안타가 묘하게 나온다. 첫 타자 안타로 나가면 다음 타자의 병살타로 무산된다. 또 2사 후에 안타가 연속으로 나오다가 끝나고 만다”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틀간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한 선수단이 남은 경기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를 김시진 감독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구단 사정은 어렵지만 경기장에서 팬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이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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