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제 몫을 하지 못해 죄송했다. 어제 조금이나마 그 기회에 보답한 것 같아 기분 좋다". 새롭게 '롯데맨'이 된 최길성(29, 내야수)이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았다. 지난 7월 29일 최만호(34, 외야수)와 함께 롯데 유니폼으로 입은 최길성은 이적 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으나 지난 12일 잠실 두산전에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6회 천금 같은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의 3-1 강우 콜드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최길성의 활약에 힘입어 7월 29일 이후 2주 만에 6위에 복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간절한 희망의 불씨를 되살렸다. 0-1로 뒤진 롯데의 5회초 공격. 선두 타자로 나선 최길성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이원석의 2루수 땅볼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최길성은 김주찬 타석 때 3루 도루를 시도했다. 두산 포수 채상병의 송구가 정확해 아웃 타이밍이었으나 최길성은 3루수 김동주의 태그를 재치있게 피하며 세이프. 이어 김주찬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롯데는 6회초 공격에서 강민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한 뒤 계속된 2사 1,3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타석에는 최길성. 최길성은 두산의 두 번째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볼 카운트 1-1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는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작렬하며 3루에 있던 박현승을 홈으로 불러 들였다. 최길성에게 롯데는 그야말로 구세주. 전 소속 팀인 LG에서는 좀처럼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해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았으나 롯데로 이적한 뒤 강병철 감독의 지지에 힘입어 출장 기회를 잡게 된 것. 그동안 그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도 많았으나 이날 활약으로 어느 정도 보답할 수 있었다. 특히 가족 같은 롯데의 선수단 분위기가 최길성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다. 최길성은 "LG도 분위기가 좋은 팀이지만 롯데는 (박)현승이 형, (손)민한이 형, (최)기문이 형 등 선배들을 중심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매력적인 팀"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롯데의 4강행을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것이 최길성의 소박한 목표. 최길성은 "팀이 4강권에서 다소 멀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닌 만큼 팀이 4강에 진출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what@osen.co.kr 지난 12일 경기서 최길성이 홈인한 뒤 덕아웃의 동료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