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 “고교야구투수 혹사는 범죄행위”
OSEN 기자
발행 2007.08.13 12: 52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3일 최근 고교야구 투수들의 혹사 논란과 관련, ‘범죄행위 ’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회찬 의원은 이와 아울러 “고교투수 혹사에 따른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에 대해 인권위로부터 8월 중에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고교 투수들의 혹사 논쟁은 지난 12일 제 37회 봉황대기고교야구 대회 1회전에서 전주고 투수 장우람이 이틀에 걸쳐 18이닝 동안 214개의 투구수를 기록, 다시 불거졌다. 전주고의 상대팀이었던 상원고 투수 김민석도 11이닝을 넘기면서 16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제 17대 대통령선거 민주노동당 경선후보인 노회찬 의원은 “해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엔 1회전부터 200개 넘게 공을 던졌다. 같은 대회에서 얼마나 더 혹사될 지 걱정된다”면서, “어린 선수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관계자들이 모두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물론 비정규직인 감독들이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구조, 대회 성적에 따라 대학진학이 결정되는 것 등에 대해서는 모르는 바가 아니다”고 전제하면서, “그렇더라도 어린 선수들에게 무리하게 투구를 시키는 것은 인권침해를 넘어 범죄행위다. 더구나 감독들이 프로야구선수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고교시절에 펄펄 날던 선수들이 대학이나 프로에 가서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경우를 많이 봐왔다. 선수들의 미래를 봐서라도 투수혹사는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다”면서, “최근 야구를 하는 선수가 줄어들어 야구저변 확대에 지장이 많다고 한다.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서도 선수 혹사문제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선수혹사 문제 뿐 만 아니라 비정규직 감독들의 처우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고, 체육 특기자 대학진학 문제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작년 6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고교야구투수 혹사의혹에 대해 진정을 낸 바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고교야구투수 혹사의혹’건은 오는 8월 중에 국가인권위원회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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