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서 맹활약하는 '부산 출신 방망이들'
OSEN 기자
발행 2007.08.13 14: 53

'화끈한 부산 사나이'.
'구도' 부산 출신 타자들이 타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팀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잡았다. 이택근(27, 현대 외야수) 정근우(25, SK 내야수) 채태인(25, 삼성 외야수) 정의윤(21, LG 외야수)이 주인공들.
경남상고-고려대를 거쳐 지난 2003년 현대에 입단한 이택근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입단 후 살아남기 위해 포수 1루수를 거치며 지난 시즌부터 주로 중견수를 맡았다. 주 포지션이 생기면서 아마 무대를 호령했던 타격감을 되찾게 된 이택근은 타율 3할2푼2리(419타수 135안타) 9홈런 66타점 58득점 8도루를 마크하며 생애 첫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까지 거머쥔 것.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이택근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13일 현재 타율 2할9푼8리(325타수 97안타) 8홈런 36타점 53득점으로 클리프 브룸바-이숭용과 함께 팀의 중심 타선을 이끌고 있다. 팀 성적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다소 아쉽지만 그의 활약 만큼은 돋보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즌 2루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한 SK 내야수 정근우도 부산고 출신. 정근우는 지난해 비룡 군단의 주전 2루수를 꿰차며 타율 2할8푼4리(430타수 122안타) 8홈런 42타점 69득점 45도루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시즌 후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로 발탁돼 자신감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올 시즌에도 타율 3할2푼3리(257타수 83안타) 8홈런 31타점 49득점 18도루로 팀의 선두 질주에 한 몫하고 있다.
부산상고 출신 채태인은 올 시즌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너리그 시절 투수로 활약했던 채태인은 국내 복귀 후 타자로 전향, 5개월 만에 기량이 급성장했다. 특히 퓨처스 올스타전 초대 MVP로 선정된 이후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대구 LG전에서 4-5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때 대타로 나서 마무리 우규민의 114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작렬했다. 데뷔 첫 홈런이자 팀의 7-5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의미 깊은 홈런. 아직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 잡지 못했으나 분명한 건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선수. 노쇠화된 팀 타선의 세대 교체 선봉으로도 손색없을 정도.
부산고 시절 고교 최고의 슬러거로 명성을 떨친 정의윤은 LG의 신임 사령탑 김재박 감독을 만나 일취월장하고 있다. 입단 후 2년간 통산 타율 2할5푼에 불과했던 정의윤은 김 감독의 특별 과외 지도로 잠재력을 끌어냈다. 김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정의윤은 맹타로 보답했다.
서머리그 타율 3할3푼3리(54타수 18안타) 5타점 9득점으로 팀 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입단 3년째를 맞은 정의윤은 이번 기회를 전환점 삼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내고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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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근-정근우-채태인-정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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