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엔트리 전원을 한꺼번에 검사했으면 좋겠다”. 최근 실시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던 ‘도핑테스(약물검사)’에 대해 선수들이 진일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의 한 관계자는 13일 “선수들은 샘플로 2~3명을 선정하는 것보다는 차제에 검사일 기준 1군 엔트리(26명)에 포함된 선수 전원에 대해 검사를 하자는 의견이 많다.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모든 선수들이 공평하고 깨끗하게 검사를 받는 편이 낫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선수협과 선수측이 ‘도핑’에 대해 소극적인 인상을 줬다는 주위의 시각에 대해 이 관계자는 “전혀 그렇지가 않다. 도핑위원회 구성 등 절차를 제대로 마련해서 하자는 것이 우리의 의견이었다”면서 “이제 한국야구위원회(KBO)측과 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합의가 끝났다. 위원들만 선임되면 도핑테스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한 단계 더 나아가 현재 거론되는 2~3명 선수에 대한 무작위 샘플 검사보다는 1군 전원을 실시하자는 주장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선수 한 명당 검사비용이 20만 원 정도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KBO에서 1500만 원 정도 예산을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3000만 원 정도 추가해서 1군 선수 전원을 검사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이 이처럼 ‘확실한 검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샘플 검사시 발생할 수 있는 선수들간의 위화감과 불만을 해소하고 ‘투명성 확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선수들은 차제에 모든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건강에 위험성이 있는 약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한 술 더 떠 ‘전선수 검사’라는 전향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선수협 관계자는 “선수들 사이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열심히 운동한 다른 선수에 대한 배신행위로 인식되고 있다. 약물검사서 양성반응이 나왔을 때 징계에 대해서도 3번 걸리면 한 시즌을 아예 통째로 뛰지 못하게 하는 방안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선수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선수들은 현재 복용하고 있는 보약 등의 성분을 알아보는 등 도핑테스트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다. 부상 치료에 대한 진료 기록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만일에 대비한 소명자료를 마련하고 있다”면서 도핑테스트에 적극적으로 임할 준비가 돼 있음을 강조했다.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프로야구 최초의 약물검사가 과연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