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2년차 유격수 황재균, ‘내가 제2의 박진만’
OSEN 기자
발행 2007.08.14 08: 30

4강행이 가물가물해진 현대에도 웃을 일은 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나는 선수만 보면 흐뭇해진다. 요즘 현대 선수단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주인공은 프로 2년차 신예인 유격수 황재균(20)이다. 팀의 고참 선배들은 “이제 주전 유격수는 황재균이 차지가 됐다. 앞으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인정해 주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공격형 유격수로 성장할 자질이 있다. 수비만 좀 더 안정되면 제2의 박진만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의 고민이던 주전 유격수 자리에 공격력이 있는 9번타자감으로 적격인 선수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는 황재균은 신이 났다. 야구하는 맛에 푹 빠져 있는 것이다. 황재균은 “요즘 야구하는 게 재미있고 신난다”고 한다. 지난해 신인 2차 3순위로 지명돼 계약금 6000만 원을 받고 입단한 황재균은 지난 시즌에는 2군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김응국 2군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난시를 교정하는 안경을 착용하고 스윙궤도를 교정했다. 그리고 올 시즌 초 1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잠깐씩 엔트리에 등록됐던 4월과 6월에는 활약이 미비했다. 자신있던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활약이 전무했다. 기존 주전 내야수들인 지석훈과 차화준의 그늘에 가려 존재를 알리지 못했다. 그러나 3번째 1군 합류 기회를 잡은 7월 후반기 시작때부터 달라졌다. 7월 합류 후에도 한 동안은 공격력이 잠잠했으나 8월 들어 불을 뿜기 시작했다. 8월 2일 롯데전부터 11일 삼성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중간에 3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곁들이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타율 3할1푼7리를 마크하고 있다. 시간만 나면 황재균을 붙들고 유격수 기본기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염경엽 수비코치는 “아직 상황에 따른 대처 등 수비력은 가다듬어야 한다. 그래도 받아들이는 속도와 발이 빨라 수비 범위가 넓다. 기본적인 체격조건(키 183cm, 체중 84kg)이 좋아 장타력을 갖춘 공격형 유격수로 성장할 재목”이라며 칭찬했다. 이명수 타격코치는 “스윙궤도가 좋다. 어린 선수가 변화구에 강점이 있어 공을 맞추는 재주가 있다”고 평한다. 코칭스태프의 후한 평가에 황재균은 “아직 파워있는 타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맞추는 데 급급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타석에 섰을 때는 떨렸는데 이제는 2군에서 경기하는 것과 똑같은 기분으로 타격에 임할 수 있다. 직구보다도 변화구에 자신있다”며 지난해 안경 착용을 권해 공을 잘보이게 해준 것은 물론 스윙궤도를 교정해준 김응국 타격 코치와 1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워했다. 올 시즌 목표는 “죽기살기로 해서 1군에 살아남는 것”이라는 황재균은 별 말은 없지만 뿌듯해 하는 부모님께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각오다. 황재균은 경기고 시절이던 2005년 청룡기 서울시 예선에서 타점왕, 도루왕에 MVP까지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유망주였다. 황재균이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로 성장, 2005년 박진만이 삼성 이적 후 빈 자리였던 현대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다. 현대에서는 벌써부터 황재균이 ‘제2의 박진만’이라며 기대가 크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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