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트리플 크라운' 2연패 전선에 '비상'
OSEN 기자
발행 2007.08.14 09: 25

시즌 초반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 달성도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중반부터 강력한 경쟁자들이 출현하더니 지금은 비상이 걸렸다. 아직은 가시권에 있지만 자칫하면 트리플 크라운은 물 건너 갈 위기에 몰렸다. 롯데 거포 이대호(25)가 타이틀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전매특허인 홈런포가 주춤하는 사이 경쟁자인 삼성 심정수와 현대 브룸바가 한 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숭용의 부상으로 중반 내내 1위를 독주하던 타율에서도 KIA 이현곤에게 추월당했다. 타점도 심정수의 기세에 눌려 4위에 머물고 있다. 현재는 장타율 부문에서만 1위에 올라 있다. 장타율은 5할9푼7리로 2위 크루즈(한화)를 1푼6리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과 함께 장타율까지 4관왕에서 올해는 장타율 하나만을 건질 처지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대호는 현재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도 안타는 꾸준하게 터트리는 등 크게 부진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당한 어깨 부상의 후유증으로 시원스런 홈런포가 터지지 않아 홈런과 타점에서 밀리고 있다. 7월 28일 두산전서 시즌 22호 홈런을 날린 후 11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집중되고 있는 이대호로선 홈런포의 실종으로 타점도 덩달아 늘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사이에 경쟁자인 심정수는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가볍게 이대호(22개)와 브룸바(23개)를 추월했다. 심정수는 현재 홈런 24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에 타점 1위까지 오르며 강력한 '홈런킹'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아직은 추격 가시권에 있어 이대호가 분발하면 막판 대접전이 예상된다. 선두인 심정수와 홈런은 2개 차이이고 타점은 9개 차이로 몰아치기 한두 번이면 따라붙을 수 있는 사정거리에 있다. 타율도 3할3푼3리(3위)로 선두 이현곤에 1푼3리가 뒤져있지만 추격 가능한 차이다. 아직은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한 시점이다. 지난해 19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22년 만에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의 영광을 재현했던 이대호가 현재의 위기를 딛고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대호가 과연 막판 대분발로 팀의 4강행 기적과 함께 타격 4관왕을 재현해낼 것인지 지켜볼 만하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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