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도 사라졌다. 남은 것은 탈꼴찌. 그러나 이제 내년 시즌도 준비해야 된다. 서정환 감독이 이끄는 KIA는 목표로 삼은 서머리그 우승이 물거품이 됐다. 한때 선두를 지켰지만 마운드의 궤멸로 상승세가 꺾이는 통에 중위권으로 떨어졌다. 힘없이 무너지며 삼성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KIA는 27경기를 앞두고 있다. 39승1무59패로 4위 한화에는 15.5경기차 최하위. 기적의 4위 입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7위 현대에 6경기차로 뒤져 있다. 서정환 감독은 남은 목표로 최하위 탈출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팀의 현실을 짚어보면 탈꼴찌 가능성은 낮다. 선발 마운드는 윤석민을 제외하고는 모두 땜질을 해야 되는 형편이다. 부상 중인 스코비와 이대진이 합류할 수 있지만 이들이 승수사냥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차라리 내년 시즌을 대비해 신진선수 키우기에 돌입하는 게 최선일 것으로 보인다. 2008년용 신진급 투수과 유망주 야수들을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만일 탈꼴찌를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다보면 이들에게 돌아갈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다. 사실 마운드가 무너진 상태에서 6경기차는 극복하기엔 너무 높은 벽이다. 물론 시즌을 포기하기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지난 2005 시즌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최하위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러나 아쉽지만 차분히 내년을 생각하는 팀 운영이 실질적으로 나을 수도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