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3000안타 달성하고 내년 시즌 뒤 은퇴"
OSEN 기자
발행 2007.08.14 09: 56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통산 홈런왕에 등극한 배리 본즈(4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내년 시즌 뒤 은퇴를 시사했다. 본즈는 14일(한국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시즌 이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 앞으로 2년 더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즈는 이미 내년까지는 현역 선수로 활약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2008년 시즌 뒤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것으로 보이는 본즈가 다음 시즌까지 뛰겠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개인적인 목표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3000안타를 달성하고 싶다. (두 가지를 달성한다면) 내 커리어를 멋지게 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피츠버그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본즈는 통산 2919안타를 마크하고 있다. 3000 안타까지는 81개를 남겨두고 있어 내년 시즌 달성이 확실하다. 다만 월드시리즈 우승의 경우 팀 전체의 전력이 좋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어 장담할 수 없다. 본즈는 내년에 어떤 팀에서 활약할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그에 대해 생각하기 어렵다. 지금 나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라며 "자이언츠 유니폼을 벗기는 매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알 수 없다. 겨울에 이와 관련해 심사숙고해보겠다"고만 답했다. 본즈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지난 겨울 1년 1550만 달러에 재계약한 그는 이번 겨울 다시 FA로 풀린다. 현재로선 그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이유가 별로 없어 보인다. 더구나 샌프란시스코를 제외한 다른 구단에서 본즈의 인기는 바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벽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뒤 젊은 유망주 위주로 팀을 재편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본즈가 샌프란시스코 홈에서 애런을 넘어선 만큼 예전과는 달리 그에게 큰 미련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최근 한 내셔널리그 관계자는 "샌프란시스코가 올 시즌 뒤 본즈를 버릴 가능성은 90%"라고 진단했다. 이미 대기록을 수립한 만큼 큰 돈을 지불하며 붙잡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본즈는 연방검찰의 수사 대상이어서 언제 구속될지 모른다. 샌프란시스코와 인접한 오클랜드 일부 언론에서는 본즈가 이번 겨울 오클랜드로 이적할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본즈의 연봉이 만만치 않은 데다 그가 오클랜드에서 활약하려면 지명타자를 맡아야 하는데, 이 자리는 이미 잭 커스트가 차지한 상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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