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종석-조성민-임선동, '아! 옛날이여'
OSEN 기자
발행 2007.08.14 16: 11

이대로 끝나는 것인가. 왕년에 최정상급 투수로 평가받던 34살 동갑내기 염종석(롯데)-조성민(한화)-임선동(현대)이 초라한 성적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 지난 1992년 부산고를 졸업한 뒤 고향팀인 롯데에 입단한 염종석은 신인 첫 해 17승 9패(방어율 2.33)를 올리며 신인왕과 함께 팀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혹사 후유증으로 인해 94년부터 단 한 번도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수 차례 팔꿈치와 어깨 수술로 재활에 매달려온 염종석은 겨우내 재기의 칼날을 갈았다. 4월 2승(방어율 1.29)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지만 5월 2승 4패(방어율 3.44), 6월 3패(방어율 12.00)로 하락 기미를 보이며 2군으로 강등됐다. 지난 4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한 염종석은 1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6실점으로 난타 당하며 2군 강등을 피할 수 없었다.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뒤 우여곡절 끝에 2005년 한화 유니폼을 입은 조성민도 마찬가지. 직구 최고 구속이 130km대에 불과하나 슬라이더 싱커 등 변화구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기교파 투수로 탈바꿈,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으나 1승 2패(방어율 4.19)에 그치며 현재 2군에서 구위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풍운아' 임선동은 지난 2000년 18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으나 2003년 이후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해외 전훈 동안 맹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 잃어버린 명성을 되찾을 각오였으나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현재 임선동은 2군에서 재기를 벼르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거물급 투수들이 이대로 주저 앉을 것인지, 보란듯이 재기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염종석-조성민-임선동.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