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섭-조영훈-채태인, 누가 삼성의 '포스트 이승엽'
OSEN 기자
발행 2007.08.15 10: 35

2004년 '국민타자' 이승엽이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삼성은 장타력이 돋보이는 좌타자가 필요했다. 아마 무대에서 이름을 떨치던 좌타자들을 영입해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거포로 성장하기를 기대했으나 현재로서는 미지수. 청원고를 졸업한 후 지난 2003년 삼성에 입단한 곽용섭(24, 내야수)은 좋은 체격 조건(188cm 99kg)과 호쾌한 장타력이 돋보이는 대형 타자로 주목받았으나 선구안과 정확성이 부족해 1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2006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한 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갖춰 2군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곽용섭은 2군 리그에서 타격 4위(타율 3할5푼7리), 최다 안타 6위(76개), 홈런 1위(20개), 타점 4위(53개), 장타율 2위(6할9푼)를 마크하며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내년 1월 중순 제대하는 곽용섭은 입대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대졸 3년차 외야수 조영훈(25, 외야수)은 건국대 시절 국가대표 4번 타자로 활약하며 입단 당시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올해 스프링캠프 때 사사키 타격 인스트럭터의 원포인트 레슨을 받으며 양준혁-심정수와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끌 재목을 지목됐다. 시즌 초반 김한수를 제치고 주전 1루수로 중용됐으나 기대 이하. 타율 1할6푼9리(118타수 20안타) 8타점 11득점에 그치며 2군으로 강등됐다.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시력 약화로 2군에서도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 해외파 특별 지명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25, 내야수)은 지난달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후반기 1군에 합류했다. 5월 1군에 올라왔으나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이며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후반기 좋은 타격감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채태인은 지난 2일 대구 LG전에서 4-5로 뒤진 삼성의 8회말 공격 때 대타로 나서 마무리 우규민의 114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우월 솔로 아치(비거리 110m)를 작렬한 뒤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타자로 전향한 지 몇 달 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큰 성과. 홈런왕 5회, 2003년 5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수립한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선수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what@osen.co.kr 곽용섭-조영훈-채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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