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 꼭 그럴 것만 같은 네 배우의 제짝찾기
OSEN 기자
발행 2007.08.15 10: 46

15일 개봉한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정윤수 감독, 씨네2000 제작)의 중심은 스토리다. 엄정화 박용우 한채영 이동건, 4명의 주연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보다는 그들이 펼치는 크로스 연애에 집중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4명의 배우가 영화 속 인물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지금 사랑’은 연애 4년, 결혼 3년 차 알콩달콩 친구같은 커플과 부러울 것 없지만 설레임이 없는 커플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활기차고 귀엽지만 일할 땐 누구보다 열정적인 패션 컨설턴트 유나(엄정화 분)와 유머러스하고 다정다감한 호텔리어 민재(박용우 분)는 뜨겁기보다는 편안한 생활형 부부다. 반면 워커홀릭 영준(이동건 분)과 차분한 성격의 조명디자이너 소여(한채영 분)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커플이지만 그저 남편과 아내로만 살아갈 뿐이다. 두 커플은 친구의 가게 오픈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이후 엇갈린 사랑을 시작한다. 홍콩으로 출장을 가게 된 소여는 그곳에서 민재를 만나게 되고 하루동안 즐거운 데이트를 즐긴다. 그리고 두 사람은 그날 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일에만 몰두하는 영준의 패션 컨설팅을 맡게 된 유나는 영준의 권위적인 태도에 모욕감을 느낀다. 술자리에서 만난 두 사람은 거침없이 서로에게 일침을 가하지만 알 수 없는 사랑의 기운이 감돈다. 영화 중반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엇갈린 사랑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들은 긴장하게 만든다. 행여나 두 커플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마주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게 된다. 또 그 과정은 네 남녀가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제짝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영화의 제목처럼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라는 의문을 던지기도 한다. 여기에 색감을 잘 살린 영상은 이들의 엇갈린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그려낸다. 현실적인 것과는 다소 거리감있어 보이는 영상미는 관객들의 욕망을 자극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렇지 못한 현실에 대한 묘한 여운을 남긴다. 과장되지 않고 아름답게 두 부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지금 사랑’이 관객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을지 기대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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