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천으로 경기가 하루 연기되면서 양팀 모두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너무 오래쉬면 게임감각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어느 쪽이 감각을 잘 유지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한화 주포 김태균의 활약이 지켜볼만하다. 전반기 막판부터 슬럼프에 빠져 고전하던 김태균이 지난 경기서부터 살아나고 있다. 김태균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니 방망이가 맞는다"고 밝히고 있다. 올스타전 홈런더비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홈런포에 욕심을 너무 내는 바람에 방망이가 제대로 맞지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타점양산에 나선 것이다. 김태균은 지난 경기(12일 SK전)서 모처럼 3안타를 때리며 침체의 늪에서 탈출 기미를 보여 고무적이다. 김태균은 지난 5일 현대전서 연장 11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린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여기에 현대만 만나면 펄펄 나는 이범호가 있어 한화는 든든하다. 최근 투타 침체로 불안한 행보를 하고 있는 한화는 5위 LG에 한 게임차로 바짝 추격을 당하고 있다. 한화로서는 현대전 승리로 4강을 다져야 한다. 선발 류현진도 7월말 부진으로 잃어버린 승수를 회복해야 한다. 현재 11승으로 다승 3위인 류현진은 아직 다승왕 2년패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KIA전서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을 따내며 컨디션을 추스른 여세를 몰아 현대전 승리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현대전에는 2번 선발 등판해 1승에 방어율 2.45로 괜찮은 성적이다. 이에 맞서 현대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우완 선발 투수 전준호를 그대로 밀고간다. 전준호는 12년 동산고 후배인 ‘괴물’ 좌완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전준호로선 류현진의 벽을 넘어야만 시즌 6승을 달성할 수 있다. 또 한화전 4연패의 수모도 씻어내기 위해선 어느 때보다도 호투가 요구된다. 전준호는 올 시즌 한화전에 4번 선발 등판해 전패를 당했다. 한화전 방어율도 6.04로 저조하다. 가장 최근 한화전 등판이었던 지난 등판(3일)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상대 선발 정민철의 무실점 쾌투에 밀려 패전이 됐다. 전준호로선 또 한 번의 호투와 함께 팀타선의 지원을 기대해야 한다. 현대 타선은 최근 경기서 안타는 많이 치고도 후속타 불발로 득점력은 빈곤하다.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져 선발 투수들의 잇단 호투에도 불구하고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불펜진이 안정을 되찾고 지원을 해줘야함은 물론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