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공익 근무를 마치고 최근 팀에 복귀한 현재윤은 15일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을 접했다. 백업 포수 이정식의 허리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라는 지시였다. 대구에서 동아대와 연습경기에 뛰던 현재윤은 오후 3시경 1군 합류 소식에 부푼 가슴을 안고 부랴부랴 삼성-SK전이 열리는 문학구장으로 향했다. 2004년 8월 31일 대전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3년 가까이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던 현재윤으로서는 설레이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빠른 1군 복귀에 기쁠 뿐이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였다. 오후 5시에 시작된 이날 경기는 삼성의 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기 개시 17분 만에 중단됐다. 오후 5시 56분 재개된 경기는 11분 뒤인 SK의 1회말 2사 2루에서 다시 중단돼 오후 6시 13분 노게임이 선언됐다. 올 시즌 세 번째 노 게임. 부푼 꿈을 안고 먼 길을 달려왔으나 경기가 노 게임이 돼 아쉬울 법했지만 그토록 기다리던 1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현재윤에게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