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승은 못할 것 같다". 두산의 든든한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35)가 시즌 15승을 달성했다. 15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7회말 갑자기 내린 폭우로 강우콜드게임 완투승이 됐다. KIA 시절인 2004년 17승,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2005년 15승에 이어 3번째 15승 고지를 밟았다. 시즌 6번째 완투였고 그 가운데 5승을 거두면서 4번은 완봉승이었다. 비 덕택에 이날 7이닝 완투승의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리오스의 투구수는 63개. 이닝당 10개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볼이 좋았다. 설령 경기가 재개됐더라도 9이닝 완투가 가능했다. 앞선 2경기는 에이스 답지 않게 다소 부진했다. 지난 8월 5일 잠실 LG전 7이닝 6실점, 10일 잠실 롯데전 2이닝 5실점(1자책)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이날 쾌투로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경기후 리오스는 지난 2경기의 부진에 대해 "이유는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며 "결과가 안좋았을 뿐 컨디션은 좋았고 오늘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자신의 3번째 15승 소감으로는 "시즌이 끝난 후 되돌아보면 어땠는지 이야기할 수 있다. 20홈런을 쳤다고 해서 끝나지 않은 것처럼 기록은 계속된다. 이번 15승은 의미가 없다"고 여전히 승리에 목마르다는 말을 했다. 외국인 첫 20승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20승 보다는 1위 SK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게 우선 목표이다. 앞으로 등판 기회가 적기 때문에 20승은 힘들 것 같다. 혹시 19승하면 그때 20승 하겠다고 말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