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광복절날에 멀티히트(2안타 이상)를 날렸다. 이승엽은 8월15일 원폭 피폭지인 히로시마의 시민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로 선발 출장,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낸 데 이어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29번째이자 2게임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승엽은 이 경기에서 4타수 2안타로 타율(.263)을 약간 끌어올렸다. 1-1로 팽팽하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히로시마 우완 선발 하세가와 마사유키(30)를 상대, 2-3 풀카운트에서 제 6구째를 몸쪽 슈트를 노쳐려 2루수를 강습하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히로시마 야마사키 2루수가 몸을 날렸으나 타구를 건드리는 데 그쳤다. 이승엽은 1-0으로 앞서 있던 2회 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하세가와로부터 안타를 뺏어냈다. 볼카운트 2-1에서 제 4구째 낮은 공을 부드러운 배트 컨트롤로 슬쩍 걷어올려 중견수 앞으로 날아가는 깨끗한 안타였다. 이승엽은 2, 7회에 선두타자로 출루했지만 공교롭게도 후속 아베 신노스케의 병살타(2회)와 은닉구 아웃(7회)으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승엽은 4회 1사 1, 2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1볼에서 제 2구째 가운데 낮은 직구를 노려쳤으나 2루수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올 시즌 6번째 병살타. 이승엽은 9회 1사 후 4번째 타석에서는 히로시마 두 번째 투수인 나가카와 가츠히로(27)와 맞상대했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1회 니오카 도모히로의 홈런 한 방으로 1-0으로 앞서가던 요미우리는 5회 동점을 허용했다. 어렵사리 균형을 유지하던 요미우리는 9회 말 마무리 도요타가 히로시마 5번 구리하라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전날에 이어 다시 역전패(1-2)했다. 최근 4연패 중인 센트럴리그 1위 요미우리는 이날 리그 2위 주니치 드래건스가 한신 타이거스에 2-0으로 이기는 바람에 한 게임 차로 위협받는 다급한 처지가 됐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