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갑작스런 일본행 추진 소식에 김병현(28.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배경에 의문을 나타냈다. 김병현의 한 측근은 16일(한국시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일본행 얘기는 처음 듣는다. 우리가 모르는 사실을 애리조나 관계자가 알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내가 아는 한 일본행은 한 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김병현의 일본행은 구단 고위 관계자의 입에서 나왔다. 켄 켄드릭 공동 구단주는 이날 과의 인터뷰에서 김병현이 다음 시즌 일본의 한 구단에서 뛸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2001년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결정적 홈런을 잇달아 허용해 2차례의 리드를 날린 김병현이 향후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다면 매우 훌륭한 얘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혀 뭔가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그러나 김병현 측이 강하게 부인하면서 일본행설은 말 그대로 '설'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켄드릭 개인의 전망에 그친 것으로 밝혀진 셈이다. 한편 구단으로부터 방출대기 통보를 당한 김병현은 상황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측근은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적지 않은 경력을 가진 선수다. 선수 생활 중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주위에서 적지 않게 접해왔다"면서 "흔들리지 않고 향후 진행 과정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거취에 관해서는 당분간 관망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그는 "지금은 구단의 후속 조치를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후 상황에 따라 선택권이 부여되면 그 때 가서 천천히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10일의 유예기간 동안 트레이드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김병현은 마이너리그 강등 또는 FA 선언 중 하나를 택일할 수 있다. 마이너리그 행을 거부할 경우 잔여 연봉(약 80만 달러)은 포기해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