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여린' 장원준, '냉정한 승부사'로 탈바꿈
OSEN 기자
발행 2007.08.16 08: 20

마운드에서 고개를 떨구던 모습은 이제 옛 이야기. 잔혹할 만큼 냉정한 승부사로 돌변했다. 롯데 좌완 장원준(22, 투수)의 얘기다. 여린 성격 탓에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기량을 발휘 못해 코칭스태프를 애태웠던 그가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으며 위력적인 구위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장원준은 지난 15일 사직 LG전에 선발 등판해 아쉽게 완봉승은 놓쳤으나 8⅔이닝 동안 3안타만 허용하며 7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시즌 7승을 거뒀다. 9일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7⅓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낸 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0-2로 뒤진 LG의 9회 마지막 공격. 장원준은 선두 타자 최동수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후속 발데스의 타구를 직접 잡아 아웃시키며 시즌 첫 완봉승을 달성하는 듯했다. 이종렬의 평범한 3루수 앞 땅볼을 이원석이 놓쳤다. 이어 정의윤과의 대결에서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장원준은 2사 1,2루에서 마무리 투수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장원준은 즌 첫 완봉승을 놓친 것에 대해 "솔직히 아쉽다"며 "원래 기록운이 없다"고 웃었다. 이어 "(이)원석이한테 별 다른 감정이 없다"며 실책 때문에 후배가 주눅들지 않을까 걱정했다. 최근 좋은 구위를 보일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예전에는 슬라이더만 고집했으나 최근 경기에서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한다"며 "투구 밸런스가 살아나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도 장원준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강 감독은 "선발 장원준이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구위도 구위였지만 제구력이 상당히 좋았다"며 "8회까지 투구수가 많았지만 본인이 던지길 원해 완봉승의 기회를 줬으나 실책이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 무산됐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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