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선수들에게 감독의 칭찬 한 마디는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된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선동렬(44) 삼성 감독은 '이적생' 신명철(29, 내야수)과 'U턴파' 채태인(25, 내야수)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감추지 못한다. 선수들에게 직접 칭찬하지 않더라도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하는 스타일. 선 감독은 올 시즌 신명철을 데려 오지 않았다면 큰 일 날 뻔했다는 말을 자주 한다. 박종호와 조동찬이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을 때 신명철이 없었더라면 선 감독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을 정도. 지난 15일 문학 SK전에 앞서 선 감독은 훈련 중인 신명철을 가르키며 "쟤 안 데려왔으면 어떻게 팀을 꾸려 나갔겠냐"며 흡족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01년 프로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통산 타율 2할3푼3리 252안타 13홈런 99타점 43도루에 불과했던 신명철은 삼성 이적 후 주전 2루수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15일 현재 타율 2할3푼9리(326타수 78안타)에 불과하나 팀 내 도루 1위(18개)를 비롯, 안정된 수비와 빠른 발 그리고 결정적인 찬스에서 한 방을 날려주며 감독의 은혜에 보답하고 있다. 채태인도 맹타를 과시하며 선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다. 해외파 특별지명 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태인은 입단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다. 5월 1군 무대에 잠시 모습을 드러낸 채태인은 변화구에 맥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퓨처스 올스타전 초대 MVP에 선정된 이후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선 감독은 지난 2일 대구 LG전에서 채태인의 한 방이 없었더라면 후반기에 고전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이날 4-5로 뒤진 8회말 공격 때 대타로 나선 채태인은 상대 마무리 우규민의 114km 짜리 커브를 통타, 국내 무대 첫 홈런을 장식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채태인의 홈런을 발판 삼아 7-5로 승리했다. 채태인은 후반기 들어 주전 1루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7푼3리(33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 4득점을 마크하고 있다. 타자 전향 5개월 만에 거둔 성적임을 감안하면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타자들의 세대 교체를 노리는 상황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채태인은 '가뭄 끝에 단비' 격이다. 선 감독은 채태인에 대해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무조건 말뚝"이라며 주전 보장을 약속했다. 칭찬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큰 힘이 된다. 선 감독의 칭찬이 삼성의 후반기 상승세에 한 몫하는 것은 아닐까.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