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훈련뿐이다". 서정환 KIA 감독이 이번 시즌 줄부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선수들의 체력 부족을 제기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기초 체력훈련이 소홀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즌 종료 후 가을 캠프부터 지옥의 체력 강화 훈련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 감독은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선수들의 허약한 체력을 지적했다. 그는 "올해 유난히 부상이 많았던 이유를 생각해보니 기본적으로 러닝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홀히 했다는 측면이 있다. 부단히 뛰면서 든든한 하체와 체력을 키워놓아야 된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외국선수들을 자세히 보면 시즌 도중 많은 러닝을 소화한다. 하루에 반드시 한 시간 이상씩 뛰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이들에 비해 러닝 소화를 제대로 못했고 결과적으로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KIA는 부상병동이었다. 주전타자 가운데 7명이 부상으로 빠진 경우도 있었다. 투수들 역시 두 번에 걸쳐 새로 구축한 선발진이 모두 부상으로 붕괴됐다. 유일하게 남은 에이스 윤석민도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신음 중이다. 이 같은 줄부상 원인을 두고 일각에서는 광주구장의 인조잔디를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체력에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게 서 감독의 시각이다. 체력에 문제가 있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기술 향상도 무의미해진다. 대개 체력훈련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나뉜다. 러닝은 야구의 기본이 되는 튼튼한 하체를 만들어준다. 하체를 바탕으로 때리고 던지기 때문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킨다. 특히 한국 선수들이 외국선수들에 비해 자발적인 체력 훈련량이 부족한 것도 체력 열세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KIA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KIA는 가을캠프부터 체력 강화를 위한 파워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선수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강력한 훈련량을 소화한다. 서 감독은 "지옥 훈련이 따로 없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