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팀 '보약' 된 현대, 4강 꿈 접나
OSEN 기자
발행 2007.08.16 09: 02

가장 탄탄한 선발진을 갖추고도 번번이 상위권팀들의 보약이 되고 있다. 실낱같은 4강행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가 잡아야 할 상위권 팀들에게 오히려 잡히면서 4강행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현대는 최근 선두 SK를 제외한 상위 3개팀(삼성, 한화, LG)의 보약 노릇을 돌아가면서 해줬다. 현대는 이들 3개팀과 만날 때 상대가 연패로 기운이 빠질 시기에 만나는 호기였지만 반대로 발목이 잡혔다. 먼저 현대를 지렛대로 삼고 살아난 팀은 LG였다. LG는 4강 경쟁팀인 한화에 연패해 의기소침해졌던 7월말 현대와의 잠실 3연전서 1무승부 2연승을 거두며 원기를 회복했다. 현대는 다잡았던 첫 경기서 9회 동점을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연패를 당했다. 그 다음은 한화가 현대를 만나 힘을 얻었다. 한화는 5연패로 추락하던 8월 3일과 5일 대전 현대전서 2연승을 거두며 4강권을 유지했다. 두경기 모두 안타수에서는 현대에 밀리고도 막판 집중력으로 다잡았다. 그리고 현대를 제물삼아 스퍼트를 올린 팀은 삼성이었다. 현대는 8월 10일 대구원정을 포부도 당당하게 떠났다가 코피가 났다. 서머리그 막판 우승을 노리며 천적처럼 압도했던 삼성을 잡으려다가 자빠지고 말았다. 2경기서 모두 막판 역전패를 허용하며 삼성의 서머리그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그 후유증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수원 홈으로 돌아와서 맞은 15일 한화전서 또다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최근 5연패를 당한 현대는 이들 3개팀의 밥이 되면서 4강행이 점점 멀어진 반면 현대를 보약삼은 3개팀은 4강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래도 현대는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한화와 함께 게임수가 가장 많이 남아있기에 남은 경기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이다. 7위로 밀려난 현대는 현재 94게임을 소화, 32게임을 남겨놓고 있다. 앞으로 20승 이상을 거두면 마지막 4강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기적’이 남아 있기는 하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지금까지 선전해온 현대가 막판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전력 재정비를 꾀할 태세이다. 현대는 16일 1군 엔트리에 대폭 변경을 주며 선수들의 분발을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sun@osen.co.kr 지난 15일 한화-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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