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템플러에 울고 웃고.' 이스트로의 차세대 프로토스 신상호(17)가 날세운 다크 템플러의 위력으로 생애 첫 메이저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신상호는 16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3' 서바이버 토너먼트 K조 최종전서 마이너리그의 황태자 주영달(20, 삼성전자)를 아칸과 다크 템플러의 힘으로 제압하며 생애 첫 MSL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전까지 가는 사투끝에 힘겹게 MSL에 오른 신상호는 "연습할때도 맵과 상대들이 까다로워 1승만 거두자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와 만족스럽다"며 환하게 웃은 뒤 "처음 올라간 MSL이지만, 최선을 다해 높이 높이 올라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신상호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는 다크 템플러. 이재호와의 첫 경기를 다크 템플러 드롭이 실패하면서 패했다면, 패자전에서는 상대에게 자신의 본진 정찰을 일부러 허용하는 기지를 발휘해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김창희는 신상호의 본진을 보고 대응전략을 준비했지만, 5시 지역에서 몰래 건설된 템플러 아카이브 파악에 실패하며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에서 다크 드롭이 통하지 않아 위축도 많이 됐고, 고민도 많이 했다. 첫 경기는 져서 힘들었고, 김창희 선수와의 경기는 마음이 위축된 상태라 내적으로 많이 힘들었지만, 상대 선수가 꼼꼼하게 하지 않은 탓에 이길 수 있었다." 첫 MSL 진출을 위해 신상호는 "하루에 30경기 이상 준비를 했다"고 밝힌 뒤 "전기리그가 끝나고 나서 내 실력과 위치를 알게됐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나를 제외한 31명 게이머중에서 딱히 떠오르는 선수는 없다. 올라가서 해보고 싶은 선수는 종족인 저그 유저였으면 좋겠다. 누군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내 나름대로 저그전에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첫 번째 맞는 MSL이지만 32강 탈락은 하지 않겠다. 16강 이상 올라가 아직 나를 모르는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싶다. 지켜봐달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