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운 김태균(25.한화)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한화가 1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세드릭의 호투와 김태균의 맹타에 힘입어 현대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6-4로 승리했다. 한화는 최근 3연승에 현대전 4연승을 구가한 반면 현대는 최근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이날 SK에 패한 삼성을 승률에서 앞서며 7일만에 3위로 복귀했다. 이날 경기는 1회초 한화 공격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전날 연장 10회까지 무득점으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한화 타선이 이날은 1회부터 불을 뿜었다. 톱타자 고동진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김민재의 우전안타때 현대 우익수 브룸바의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1루주자 고동진이 3루를 걸쳐 홈까지 밟았다. 고동진은 현대 선발 황두성과 13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안타를 뽑아내 황두성을 무너트리는 데 앞장섰다. 가볍게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1사 2루에서 4번타자 김태균이 황두성의 142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통타, 장외로 날아가는 좌월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130m로 시즌 19호였다. 기세가 오른 한화는 5회초에는 1사후 김민재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도루에 성공해 맞은 2사 2루에서 김태균이 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을 추가했다. 4-0으로 앞선 한화는 7회초에도 고동진의 볼넷과 김민재의 안타를 만든 무사 2, 3루에서 크루즈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승기를 굳혔다. 최근 홈런포에 대한 욕심을 버리면서 슬럼프에서 탈출한 김태균은 이날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팀승리에 기여했다. 마음을 비우면서 홈런과 타점 선두 경쟁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타점은 77개로 삼성 심정수와 공동 1위를 마크했다. 한화 좌완 선발 세드릭은 1회부터 터진 팀타선의 활발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9승째를 챙겼다. 6이닝 2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현대전 4연승을 이어갔다. 최고구속 146km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던지며 현대 타선을 잠재웠다. 세드릭은 왼손 검지에 작은 물집이 잡혀 7회부터 구원투수 양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경미한 부상으로 다음 등판에는 지장이 없다는 게 한화 구단의 설명이다. 현대는 세드릭의 호투에 막혀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한 채 끌려갔다. 0-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1사 만루에서 전준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한 데 이어 고졸 2년차 황재균이 한화 구원 권준헌으로부터 우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 6-4까지 추격했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황재균 데뷔 첫 홈런. 선발 황두성은 5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이 됐다. 최근 3연패에 시즌 6패째를 기록.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