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용병 역기능만 보지 말고 배워야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8.17 08: 05

"외국인 선수들의 역기능만을 강조하지 말고 그들의 능력을 흡수하는 것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은 성남 일화의 우승을 이끌었던 장신 스트라이커 우성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들어 국내파 공격수들이 침묵을 지키는 사이 까보레(경남) 모따(성남) 데닐손(대전) 등 브라질 출신들과 스테보(전북) 데얀(인천) 등 동유럽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 레이스서 득세하고 있다. 지난달 아시안컵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수들이 빈곤한 득점력에 그치자 이같은 외국인 스트라이커들의 득세가 중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서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차범근 수원 감독은 외국인 선수의 역기능만 부각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6일 경기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서 열린 기자 간담회서 "외국인 공격수가 많다고 해서 우리 선수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역기능만 강조해서는 안된다"며 "그들의 뛰어난 능력을 우리 선수들이 보고 배우며 다 흡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그들을 데려온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차 감독은 "나도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외국인 선수였다"며 "그러나 그들은 나의 장점을 젊은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현재 K리그와 다르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차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그동안 한국 축구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골 결정력 부족과 토종 공격수의 실종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것은 자신의 선수 경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차범근 감독은 지난 1979년 프랑크푸르트를 시작으로 레버쿠젠에서 1989년까지 11년간 활약하며 독일 내외서 벌어진 각종 경기에 총 308회 출장, 98골을 기록했다. 한편 차범근 감독은 "박주영과 같은 선수에 대해 무조건적인 비판은 곤란하다"면서 "나도 언론에 의해 커온 선수다. 잘 못하더라도 많은 칭찬과 정확한 비판이 따른다면 선수는 자연히 실력이 늘게 돼 있다. 언론에서 자꾸 무조건적인 비난만 한다면 박주영의 성장이 멈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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