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이웃’, ‘왕자시후’가 뜬다
OSEN 기자
발행 2007.08.17 09: 04

‘왕자시후’가 뜨고 있다. 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정지우 극본, 조남국 연출)에 출연하고 있는 박시후(29)가 ‘귀여운 왕자’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다. 타고난 까칠함으로 냉랭하기만 하던 ‘왕자’가 오지랖 넓은 여비서 배두나를 만나면서 잃어버린 인간미를 찾아 가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흐뭇함을 느끼고 있다. 극중 박시후가 맡은 배역은 건설 재벌가의 후계자 유준석이다. 날카로운 눈매에 밉상스럽게 기른 콧수염, 툭하면 “그런데요?”라고 되받아 쳐 상대방을 당황스럽게 만드는 말투까지, 전형적인 ‘밥맛’이다. 재벌가 자제로 귀하고 까다롭게 자란 티는 음식 취향에서도 나타난다. 서민의 음식인 감자탕을 한번도 먹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절대로 먹지 않겠다고 앙탈을 부리는가 하면 찐 고구마를 난생 처음 먹어 본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한다. 그런데 이런 박시후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여비서 정윤희(배두나 분)를 만나면서 본성 깊이 깔려 있던 인간미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변해가는 박시후의 모습은 얄밉게 붙어 있는 콧수염 아래, 붓으로 그린듯한 입술에서 나타난다. ‘썩소’인 듯, 샐쭉거리듯 입술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준석(박시후)의 이런 모습을 시청자들이 놓칠 리 없다. 보일듯 말듯한 미소에 ‘완소남’을 맞이하듯,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시작했다.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적혀 있는 몇 대목이다. “제가 윤희였음(얼마나 좋을까). 시후 오빠 그 부드러운 미소, 날카로운 표정, 카리스마 대단하셔.” “어떻게 해야 그리 점점 멋져질 수 있습니까. 같은 남자지만 진짜 비교되네.” “준석-윤희라인을 지켜주세요. 너무 예뻐서 그럽니다. 꼬고 꼬아서 시청자들 마음 아프게 하지 마시고 순수하고 두근두근한 드라마를 원해요” 등등. 16일 방송분에서는 박시후-배두나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가슴 쿵쾅거릴 장면도 있었다. 찐 감자를 한번도 먹어 본 적이 없다는 준석의 말에 윤희 어머니가 점심으로 맛있게 잘 익은 찐 감자를 싸준다. 준석은 비서 윤희가 차려준 점심상에 올라온 찐 감자를 보고 “이게 뭡니까”라며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를 쏘아댄다. 오지랖 넓은 비서 윤희 왈 “찐 감자도 못 드셔본 팀장님 보고 짠하다고 엄마가 아침부터 쪄서 제 가방에 넣어 주셨거든요. 어쩔 뻔 하셨어요, 하늘이 내린 천사를 비서로 두지 않았으면.” 찐 감자를 한 입 베어 문 준석, 순간 잘 생긴 입술이 한 차례 실룩거린 뒤 한 마디 던진다. “그러게요.” 준석-윤희 커플의 러브라인이 부각되면서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시청률도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5일 14.1%(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로 주춤했던 시청률이 16일 16.1%로 회복되며 MBC TV ‘개와 늑대의 시간’과 다시 팽팽한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다. 100c@osen.co.kr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정략결혼 압력을 받고 있는 민지혜와 박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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