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와 학업을 동시에', 워싱턴 신인 '화제'
OSEN 기자
발행 2007.08.17 09: 4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힘든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을까? "가능하다"며 '주경야독'을 자처한 인물이 나타났다.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18세의 좌완 잭 맥기어리(18). 맥기어리는 지난 6월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에 워싱턴 내셔널스에 지명됐다. 팜시스템 재건을 기치로 걸고 있는 워싱턴은 아마추어 유망주들을 미리 확보해 향후 구단의 주력군으로 키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암초가 나타났다. 맥기어리가 대학 진학을 고집하며 구단의 애를 태운 것이다. 맥기어리는 "명문 스탠포드대 입학이 일생의 꿈이었다며 이 꿈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버텼다. 맥기어리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워싱턴은 그러자 기발한 계약조건을 내세워 결국 사인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요지는 마이너리그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동의한다는 것이다. AP통신이 17일(한국시간) 전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맥기어리는 프로 첫 3년간 6∼9월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공을 던지고 그 외의 기간에는 대학을 다니면서 원하는 공부를 한다는 조건이다. 다만 야구 활동 이외의 기간에도 구단은 맥기어리의 몸상태를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기로 했다. 짐 보든 단장은 "스탠포드대의 학사일정을 검토한 결과 맥기어리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특별한 투수"라며 '독특한' 계약의 배경을 설명햇다. 맥기어리는 "스탠포드대 입학과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의 목표였다. 동시에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데 왜 하나를 포기하느냐"며 크게 만족해 했다. 신장 185cm에 좌완인 맥기어리는 매사추세츠주의 록스버리 라틴고교에서 올 시즌 7경기(40이닝)에 등판, 6승 1패 탈삼진 80개, 방어율 0.88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전문지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드래프트 참가 선수 가운데 그를 전체 18위로 평가한 바 있다. 1라운드 지명이 유력했던 맥기어리이지만 스탠포드대를 선택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여러 구단이 그를 기피한 끝에 7라운드까지 밀렸다. 하지만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워싱턴이 결국 그의 서명을 받아내면서 맥기어리는 워싱턴의 팜시스템에서 빅리거의 꿈을 키우게 됐다. 비록 상위 라운드 지명자는 아니지만 워싱턴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계약금 180만 달러라는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프로계약을 맺은 이상 맥기어리는 NCAA(미국대학체육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학야구리그에는 참가할 수 없다. 맥기어리는 아직 대학에서 공부할 전공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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