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재석씨 vs '오만한' 선희씨?
OSEN 기자
발행 2007.08.17 09: 56

현재 국내 최고의 남 녀 MC는? 방송 등에서 고정으로 담당한 프로의 숫자만을 놓고 봐서는 남자 유재석, 여자 정선희를 꼽을수 있다. 고정 프로가 많은 이유는? 당연히 대중의 인기가 높아서다. 남자 지존 유재석과 여자 최고 정선희 MC는 그 스타일에서 뚜렷한 차이가 드러난다. 유재석의 컨셉은 자신을 낮추고 출연진을 최대한 띄우는 '겸손'으로 잡혀 있다. 이에비해 정선희는 타고난 순발력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이어지는 재치만점 말솜씨다. 재기발랄하다보니 종종 게스트나 상대 MC를 면박주는 모습이 방영되곤 한다. 그래서 네티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른바 오만한 선희씨다. 정선희가 지상파와 케이블 TV, 라디오를 통틀어 고정으로 맡고 있는 프로는 무려 8개다. MBC ‘불만제로’, ‘찾아라 맛있는 TV',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SBS ‘TV 동물농장’ 등 7개의 프로를 뛰고 있던 터에 20일부터 단짝 콤비 이재용 아나운서와 함께 아침 정보토크쇼 ‘기분 좋은 날’의 안방마님으로 투입된다. 이 가운데 시청자 불만이 자주 제기되는 프로는 '불만제로'다. 게시판에는 '정선희씨. 반말 좀 하지맙시다' '정선희씨 완전 막나가네요' 등의 불만 제기 글들이 올랐다. '방송 중 지나치게 반말을 많이 써서 거북스럽고 다른 두 MC(이재용, 오상진) 핀잔 주는 것도 도를 지나쳐 건방져 보인다'는 내용이다. 거꾸로 유재석은 날이 갈수록 푸근한 동네 아저씨의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SBS의 인기 수목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이 첫 방송에 맞춰 실시했던 ‘내가 바라는 완벽한 이웃은 누구’ 설문에서 유재석은 압도적 표차로 1위를 차지했다. 그가 누른 후보들은 이효리 등 연예스타, 박지성 김연아 등 스포츠스타, 방송인 손석희, 김수현 작가, 이건희 삼성회장 등이다. 겸손하고 푸근한 이미지가 좋기만 할까. 유재석의 고민은 '매너리즘에 빠졌다' '늘 그 모습이 그 모습'이라는 일부 비판 여론에 있다. SBS ‘일요일이 좋다’, ‘진실게임’,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MBC ‘무한도전’, KBS ‘해피투게더’ 등 각 방송사의 대표 오락 프로그램 MC를 독차지하면서 생겨난 부작용이기도 하다. 재기가 넘치다보니 모난 곳에 자주 돌을 맞는 정선희. 상대를 배려하다 자신의 이미지업에 곤란을 겪는 유재석. 어쨌건 국내 최고의 남 녀 MC 두 사람은 확실한 자기 브랜드를 갖고서 성공 신화를 이룬 셈이다. 두 사람은 공통점은? 나란히 연인들을 공개하고 각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신부라는 점이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