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불안 그 자체다. 잘 막아낼 것이라 믿고 등판시켰으나 오히려 불을 지르고 말았다. LG 마무리 우규민(22)의 얘기다. 우규민은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 5-3으로 앞선 8회말 1사 1,3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강민호와의 대결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한 우규민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타 최기문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우규민은 페레즈 타석 때 대타로 들어온 김주찬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 맞았다. 주자 모두 홈을 밟아 5-7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우규민은 세 타자와 상대해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아내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이날 경기는 9-5 롯데의 역전승. 패배는 우규민의 몫이었다. 올 시즌 두 번째 패배이자 아홉 번째 블론 세이브.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5-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채태인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한 뒤 양준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시즌 첫 쓴 잔을 마신 바 있다. 오승환(25, 삼성, 30세이브)에 이어 구원 부문 2위(25세이브)를 달리고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 2패 1세이브(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에 방어율 11.81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공 하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만큼 중요한 상황에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로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4강 진출을 향해 전력 투구를 펼치고 있는 LG로서는 우규민의 부진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