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더 좋아하셨어요” 배우 배두나(28)가 두 번째 사진집 ‘두나’s 도쿄놀이’ 출간기념회에서 이색적인 소감을 밝혔다. 엄마가 자신의 출연자인 ‘괴물’이 천만관객을 돌파해 흥행했을 때보다 ‘도쿄놀이’ 출판을 더 기뻐하더라는 것. 17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웰콤갤러리에서 열린 출간기념회에서 배두나는 “이렇게 내가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두번째 책을 내게 되리라는 생각도 못했다. 책을 내고 사진을 찍고, 고르고 또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선다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배두나는 이미 지난해 8월 런던을 배경으로 한 ‘두나's 런던놀이’를 한차례 출간한 바 있다. “도쿄는 나에게 있어 친근하고 정감가고 재미있는 추억이 있는 도시여서 용기를 내서 참여하게 됐다”고 ‘도쿄놀이’ 출간 계기를 밝힌 배두나는 “런던놀이에서 사진을 찍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어 굉장히 셔터를 많이 누른데 반해 ‘도쿄놀이’는 특별히 애착이 가는 것만 셔터를 눌렀다”고 둘의 차이를 설명했다. 배두나는 작년 12월에 도쿄로 여행, 책을 쓰고 후반작업을 마무리하는데 꼬박 9개월이 걸렸다. 꽤 오랜기간이 걸린 셈이다. 배두나는 “책을 쓰면서 글을 쓰는 사람을 존경하게 됐다. 나는 배우이기에 어떤 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모를 때가 많았다. 사실 감추고 싶은 부분도 있었다”며 “하지만 정말 내가 부탁한 건 모자란 글이지만 토시하나도 내가 쓴 그대로 내보내주십사 하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사실 이런 자리가 부끄럽다. 나는 사진작가도 아닐 뿐더러 사진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않았다. 그저 사진이 취미인, 사진을 좋아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뜻을 내비쳤다.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배두나는 “사진은 정답없는 스릴이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에게 있어 사진이 가지는 의미는 "내가 가장 집착하고 있는 것이고 현재로서 내가 가장 푹 빠져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시리즈로 준비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난 항상 주위분들에게 런던이나 도쿄보다 서울이 좋다는 얘기를 하곤 한다. 만약 기회가 된다면 ‘서울놀이’를 써보고 싶다. 아마 지금까지 ‘놀이’ 중 가장 어려운 시리즈일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번 도쿄 여행이 새로운 것을 찾는 여행이 아닌 추억을 되돌아보는 여행이었다는 배두나는 “독자들이 이 책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저 가벼운 마음만으로 만든 사진은 아니니 책장 한장 한장 넘길 때 마다 저 배두나의 마음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아울러 몇년이 흐른 뒤에는 자신이 찍은 사진을 모은 사진집을 출간하고 싶다는 소망도 조심스럽게 밝혔다. y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