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 황재균 아버지, 선수단에 간식 제공
OSEN 기자
발행 2007.08.17 20: 19

'아버지의 이름으로'.
17일 현대-롯데전이 열리기 전 사직구장의 원정 라커룸에 과일 화채와 고급빵 등 푸짐한 간식이 도착했다. 보낸 이는 지난 15일 수원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현대 고졸 2년차 내야수 황재균(20)의 아버지 황정곤(47) 씨. 황재균은 지난 15일 수원 한화전에서 1-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 때 권준헌을 상대로 볼 카운트 1-3에서 143km 직구를 밀어쳐 우월 3점 아치(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황씨는 아들의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선수단에 간식을 제공한 것. 아들이 1군 무대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황씨에게는 흐뭇할 터인데 주전 선수로 활약하고 있으니 더할나위 없이 기쁜 일. 식사를 하지 않아도 배부를 정도란다. 황재균은 "아버지가 평소에 무뚝뚝하신 줄만 알았는데 이런 면이 있을 줄 몰랐다"며 "1군 무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서며 조금씩 효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배들도 생각치 못한 간식에 싱글벙글. 이숭용은 "간식을 자주 먹기 위해서 (황)재균이가 계속 주전으로 뛰어야 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투수 최고참인 정민태는 "그동안 투수들 중 깜짝 스타가 많이 배출됐는데 이제 야수에서도 스타가 탄생했다"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황재균의 마수걸이 홈런 덕에 이날 사직구장 원정 라커룸은 잔칫집 분위기가 연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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