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궃은 이진영,"만루홈런 비결은 설사였다"
OSEN 기자
발행 2007.08.17 21: 52

"만루홈런의 비결은 설사였어요."
18일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SK 이진영은 얼굴에 힘이 없어보였다. 며칠 전부터 배탈증세를 보였는데 급기야 이날 아침부터 설사증까지 겹쳤다. 아침부터 4번이나 설사를 했고 뛰어갈 때 엉덩이에 힘을 주지 않으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이 말을 듣고 주위 사람들이 칠 때는 모았던 힘을 빼고 치라는(?) 짖꿏은 농담까지 들었다. 그런데 이진영은 이 말을 새겨 들었는지 힘을 빼고 방망이를 휘둘러 만루홈런을 뿜어냈다.
1회초 무사만루의 밥상이 앞에 놓이자 단숨에 우월 장외홈런으로 한입에 털어넣었다. 볼카운트 2-0으로 쫓긴 가운데 KIA 선발 문현정의 몸쪽 높은 직구(139km)를 끌어당겨 광주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긴 115m짜리 장외포를 날렸다.
자신의 두 번째 만루홈런이었고 시즌 7호. 이 한 방으로 승부는 결정됐다. 이진영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추가했다. 이날 성적은 3타수2안타4타점. 승부는 이미 9-0까지 벌어졌고 그 때부터 벤치에서 엉덩이에 힘을 잔뜩 주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후 이진영은 "최근들어 상대 왼손투수들이 계속 몸쪽으로 승부를 해서 적응이 됐다. 오늘도 상대가 몸쪽 승부를 해와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진영은 "(설사 때문에) 힘이 없어서 짧게 가볍게 친 게 만루홈런의 비결이었다. 아무래도 설사가 홈런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치고 나서 그라운드를 돌 때도 엉덩이에 힘을 주고 어쩡쩡하게 뛰었다. 벤치로 돌아와 다시 한번 쏟아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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