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성적이나 포수 자리에 대한 집착은 버렸다". 이제는 캡틴 포수가 아니라 캡틴 지명타자다. 그러나 17일 한화전은 홍성흔이 방망이만으로도 팀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란 점을 증명했다. 6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홍성흔은 1회초 투아웃 1,2루에서 한화 선발 최영필의 시속 140km짜리 직구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4일 1군 복귀 이후 3경기만이자 올해 54경기만에 나온 시즌 1호포였다. 아울러 지난해 9월 16일 잠실 KIA전 이후 11개월만의 홈런이기도 했다. 이 3점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1회초에만 5득점, 승기를 잡았다. 결국 9-1로 대승, 시즌 3연승과 한화전 5연승을 동시 달성하며 2위를 굳게 지켰다. 경기 직후 김경문 두산 감독은 "초반 성흔이가 중요한 순간에 힘있는 홈런을 쳐줘 승리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언급, 홍성흔을 일등공신으로 꼽았다. 홍성흔은 "개인 성적이나 내 자리(포수)를 떠나서 팀이 이기는 데만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 타석에서 집중력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우리 팀 전체가 단합하고 선후배간 팀 워크가 잘 맞아서 연승을 달리는 것 같다. 주장이 오랜만에 복귀해서 뛰니까 선수들이 잘 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3연승을 마감한 김인식 한화 감독은 "완패" 한마디만 남겼다. 두산은 18일 선발로 김상현을, 한화는 정민철을 예고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