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를 대파하며 하루만에 3위에 복귀했다. 주포 심정수는 시즌 25호 홈런을 날리며 최연소 및 최소경기 개인통산 1000타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터진 활발한 공격으로 14-2의 대승을 거뒀다. 삼성은 장단 16안타를 터트리며 심정수 1000타점, 진갑용 1000안타, 박한이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등 ‘기록파티’를 벌였다. 또 이날 두산에 패한 한화를 제치고 3위로 하루만에 복귀했다. 4번타자 심정수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작렬, 시즌 25호 홈런 레이스 단독 선두를 공고히 하는 한편 타점도 4개를 추가해 한화 김태균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다시 나섰다. 3타수 2안타 4타점 2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의 방망이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1회초 선두타자 박한이가 안타로 출루한데 이어 양준혁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심정수가 LG 선발 봉중근의 5구째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 120m. 홈런 한 방으로 간단하게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2회 1점을 내줘 3-1로 앞선 3회초에 다시 한 번 봉중근을 몰아부쳤다. 볼넷 2개와 실책, 그리고 김한수와 진갑용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회에도 신명철과 심정수의 2루타와 양준혁의 안타 등 3안타에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보탰다. 8-1로 달아난 삼성은 6회에는 상대 실책과 투수 폭투 등에 이은 박진만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 2사 만루에서도 채태인이 주자일소 2루타로 3점을 더한데 이어 9회에도 한 점을 보태며 LG 마운드를 맹폭했다. 삼성 좌완 선발 전병호는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활발한 공격지원에 힘입어 편안하게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볍게 시즌 8승째를 챙겼다. 심정수는 1회 3점 홈런으로 개인통산 1001타점을 기록, 프로야구 통산 장종훈(한화 코치), 양준혁(삼성)에 이어 3번째 통산 1000타점을 돌파했다. 특히 심정수는 1402경기, 만 32세 3개월 12일만에 1000타점을 올리면서 이부문 최연소 및 최소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에는 팀동료인 양준혁이 1404경기로 최소 경기, 장종훈이 만 32세11개월26일로 최연소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은 또 포수 진갑용이 이날 3안타를 때려 프로통산 50번째로 1000안타를 돌파했고 톱타자 박한이도 3안타를 추가, 7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프로 통산 15번째)를 기록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전날 롯데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고 서울로 올라온 LG는 선발 봉중근이 초장에 무너지는 바람에 대패, 최근 3연패에 빠졌다. 봉중근은 심정수에게 1회에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불안한 컨트롤로 대량실점을 허용했다. 2⅔이닝 4피안타 4볼넷 6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6패째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8개구단 최초로 70만 관중을 돌파하며 관중 1위를 마크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sun@osen.co.kr 1회 선제 3점홈런으로 최연소 및 최소경기 1000타점을 돌파한 심정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