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브라노 특급 조건에 재계약, 5년 9150만 달러
OSEN 기자
발행 2007.08.18 05: 0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카고 컵스의 에이스 카를로스 삼브라노(26)가 마침내 기나긴 재계약 협상을 끝냈다. 그토록 원하던 다년계약을 이끌어내며 상당 기간 컵스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삼브라노는 18일(한국시간) 5년 9150만 달러(연평균 1830만 달러)의 조건에 사인했다. 지난 겨울 7년 1억 2600만 달러(연평균 18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게약한 배리 지토를 넘어서는 초대형 계약이다. 하지만 총액 1억 달러에는 못미쳤고, 투수 역대 최고 연봉자인 로저 클레멘스(2800만 달러)와는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사이닝보너스 500만 달러에 내년 1500만 달러, 2009년 1775만 달러,2010∼2011년 1787만 5000 달러, 2012년 1800만 달러를 받게 됐다. 또 29개 전구단을 대상으로 한 전면 트레이드 거부권도 확보했다. 2013년에는 1925만 달러의 옵션도 걸려 있는데 2011년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 이상,2012년 사이영투표 4위 이상, 계약 마지막 해인 2012년 건강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 있다. 3가지 경우 가운데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하더라도 옵션은 자동 행사된다. 올 시즌 뒤 FA로 풀리는 삼브라노는 지난 겨울 다년 계약을 강하게 요구했다. 구단과 삼브라노의 에이전트 배리 프레이어는 즉시 협상에 돌입했으나 컵스의 모기업인 트리뷴 컴퍼니가 부동산 재벌 샘 젤에게 매각되면서 논의가 중단됐다. 젤이 올 시즌 뒤 컵스를 분할매각할 방침인 만큼 컵스 구단으로선 거액이 소요되는 삼브라노 계약에 적극적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짐 헨드리 단장이 구단 존 맥더너 사장으로부터 계약을 해도 좋다는 내락을 받으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다만 헨드리는 전면적인 트레이드 거부권에 난색을 표명했지만 컵스에 잔류하겠다는 삼브라노의 의지가 워낙 강해 그의 요구대로 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컵스는 지난 겨울 아라미스 라미레스 재계약과 알폰소 소리아노, 테드 릴리 영입 등에 무려 3억 달러를 써 야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구단의 주인이 또 바뀔 상황이지만 컵스는 에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아낌없이 거액을 퍼붓기로 한 셈이다. 올해 연봉 1240만 달러인 삼브라노는 올 시즌 14승9패 방어율 3.86 탈삼진 139개(168이닝)를 기록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19승까지 가능해 개인 최다승 경신도 바라보고 있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