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울산, 용병-토종 골잡이 '화력 대결'
OSEN 기자
발행 2007.08.18 07: 36

‘외국인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빅뱅!’. 최고의 공격수를 가리는 무대. 오는 19일 오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성남 일화와 울산 현대의 07시즌 K리그 17라운드 맞대결은 외인과 토종 스트라이커의 득점포 경쟁으로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최고의 빅매치로 꼽히는 경기다. 같은 날 성적과는 관계없이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 중인 수원 삼성과 FC 서울도 격돌하지만 이미 올 시즌 3차례 맞붙은 바 있어 흥미는 다소 반감된 게 사실이다. 홈팀 성남은 외인 부대를 주축으로 울산의 골문을 정조준한다. 브라질 듀오 이따마르와 모따의 콤비네이션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이들은 지난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4분 팀의 2번째 쐐기골을 이끌어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물론 최근 2경기에서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농익은 플레이는 여전했어도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1, 2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과의 15일 경기에서 모따와 이따마르는 최상의 공격력을 과시했으나 끝내 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팀도 무너졌다. 약 10개월 간 22경기째 이어가던 성남의 무패행진도 이날 종지부를 찍었기에 더욱 안타까웠다. 각오가 대단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성남의 한 관계자는 “비록 (수원에)패했지만 선수단의 마음가짐에는 변함이 없다. 오히려 속이 후련하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용병들도 다음 경기에선 꼭 득점하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고 현재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원정팀 울산은 토종으로 공격진을 꾸릴 전망이다. 15일 부산과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겨 3위 자리를 전북에 빼앗긴 울산 김정남 감독은 이번 성남전을 리그 후반기 플레이오프 진출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기고 있다. 성남전 필승을 위해 모든 공격 옵션을 풀가동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한 김 감독은 ‘꺽다리’ 우성용을 최전방에 배치함은 물론,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최적의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천수까지 총동원해 최강 공격진을 꾸린다는 복안이다. 각각 5골로 K리그 득점랭킹 공동 7위에 올라있는 우성용과 이천수의 감각도 후반기로 접어들며 한층 살아난 분위기다. 다만 영국 프리미어리그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이천수가 심적인 부담을 극복하고 어떤 플레이를 보여주느냐가 관건.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국내 최고의 침투 능력을 과시하는 이천수는 울산의 승리를 위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외인과 토종으로 포워드진을 꾸릴 성남과 울산의 팽팽한 승부. ‘팀에 연패를 안길 수 없다’고 축구화끈을 다시 조여매는 성남과 언제나처럼 후반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과시하는 울산의 묘한 징크스까지 맞물려 더욱 흥미로운 매치업이 될 전망이다. yoshike3@osen.co.kr 성남-울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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