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금요드라마 ‘8월에 내리는 눈’(마주희 극본, 윤류해 연출)이 비극적 결말로 마무리 됐다. ‘용서받을 수 없는 사랑’을 주제로 20회를 이끌어 왔던 ‘8월에 내리는 눈’은 17일 2회 연속 방영분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결혼 실패라는 불행을 딛고 어렵게 다시 찾은 사랑이 과거 자신의 아들을 교통사고로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라는 큰 이야기 구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반숙(추상미 분)으로 하여금 눈물이 마를 날이 없도록 만들었다. 다시 찾은 사랑으로 잠깐 웃음을 되찾았지만 그것은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위약이었다. 반숙의 아이를 죽게 한 동우(조동혁 분)는 자신이 깨뜨린 행복에 대한 죄책감에 굳이 죄값을 피하지 않고 징역 3년형을 달게 받는다. 진정으로 반숙을 사랑한 동우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용서를 구하기 보다는 더 독하게 죄값을 치름으로써 반숙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줄이려 했다. 8월에 눈이 내린다는 역설적인 제목처럼 극단적인 비극을 다룬 이 드라마는 비록 대중의 반향은 크게 얻지는 못했지만 비극적 서사 구조와 빼어난 배우 추상미의 눈물 연기로 이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내 생애 단 한번 처음으로 내려준 기적처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는 동우와 “나는 한번도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처음부터 나였으니까요”라는 반숙의 내레이션 속에 ‘8월에 내리는 눈’은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는 여전히 마음이 하나였음을 암시하며 마무리 됐다. ‘8월에 내리는 눈’의 마지막 20회는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14.8%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100c@osen.co.kr
